그로시 IAEA 사무총장, 9일 국회서 野 의원들과 면담그로시 "韓 염려·우려 이해… 수십년간 日서 상주할 것"野 "日에서 음용수·공업용수·농업용수 쓰라고 권고하라"
  • ▲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에 공감하며 "일본에 수십년 동안 IAEA가 상주하며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와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문제와 관련된 태도는 개방성과 그리고 존중"이라며 "여러분의 염려와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며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에서 검토하기 위해서 수년, 수십년 동안 일본에서 상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저희는 후쿠시마에 IAEA 상주사무소를 개설했다"며 "국제적 전문가들이 상주하면서 검토를 진행하고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지금까지 진행된 일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면서 "질의가 있으면 언제든 저희는 공개할 예정이다. 필요한 것은 언제든 설명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염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겨냥해 압박에 나섰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복수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그렇게 안전하다면 버리지 말고 마시거나 사용하라고 일본에 권고하라"고 맞받았다.

    오염수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위한 연구와 국제 핵 비확산 감시를 위한 IAEA의 활동을 존중한다"면서도 "IAEA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 알프스)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으며,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최종 보고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 의원은 "사고원전의 핵 폐기물이 수십년에 걸쳐 바다에 버려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며 "지난 4일 IAEA가 일본 오염수 방류 국제안전 기준 부합한다고 결론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오염수 바율를 규탄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말한 걸 보고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그 물을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라고 일본에 권고할 의사는 없나"라고 일갈했다.

    우 의원은 "일본 의뢰에 한 조사라 일본이 요구한 부분만 조사했다고 하지만 IAEA가 국제기구로서 그 위상에 맞으려면 좀 더 안전한 대안을 검토했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굳이 오염수를 마실 생각도 없고 오염수에서 수영할 생각도 없단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