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이 종전선언 노래 불러" 발언에 민주당 반발국민의힘 "정확한 팩트에 근거… 文정부 외교·안보 실패 자인"
  •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인사들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빗대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자 국민의힘은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축사를 통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운영 핵심 가치는 국민통합"이라며 "이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소름 끼치는 어제 연설로 민주당은 이제 반국가단체가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이 되어버렸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돈과 출세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며 "이미 세계는 이념에서 벗어나 실리경쟁을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이데올로기 확신에 사로잡힌 대통령을 상대하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설사 '자연인 윤석열'은 '민주당은 반국가세력'이라 믿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며 "극우 보수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에 기반한 발언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21주년 기념행사 참석 후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이라며 "온갖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선전·선동을 일삼으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이토록 발끈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며 "문재인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