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개조해 2013년부터 체계개발 진행… 2016년부터 전력화기체 내 해수방염 처리로 부식 예방 및 주로터(헬기 회전익) 접이장치 추가상륙작전·공중강습·도서지역 국지도발 시 신속 대응 등 임무
  • ▲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연합뉴스
    ▲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연합뉴스
    해병대 상륙작전의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ARINEON)'이 7년 만에 전력화를 완료했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상륙기동헬기는 국내 개발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SURION)'을 개조·개발한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체계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2016년 전력화에 들어가 최근 끝마쳤다.

    30대 안팎의 마린온은 지난 2021년 12월1일 창설된 해병대 항공단에서 운용하게 된다.

    이전까지 해군 등의 도움을 받아 공중상륙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해병대는 마린온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

    마린온은 해병대의 영문 표기인 '마린'과 수리온의 합성어다.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특성에 맞게 육상과 해상 및 함정 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기체 내 해수방염 처리로 부식을 예방했고, 주로터(헬기 회전익) 접이장치를 추가해 좁은 함정 내 운용이 쉽도록 했다.

    또 비행 중 이물질 제거를 위한 윈드쉴드 세척액 분사장치와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TA(전술공중항법장비), 보조연료탱크 등도 설치했다.

    탑승인원 9명에 기본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보조연료탱크 장착 시에는 3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항공단이 위치한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왕복 2회 이상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린온은 해군 상륙함으로부터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상륙작전과 함께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강습이나 도서지역 국지도발 시 신속 대응 등의 임무도 맡는다.

    특히 기존 수륙양육장갑차(KAAV)를 활용한 해상상륙과 함께 운용하면서 해병대는 보다 입체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방사청 김용대 헬기사업부장(육군 준장)은 "수리온에 이어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된 상륙기동헬기는 낮은 운영유지 비용이 장점"이라며 "향후 성능개량 사업 등을 통해 상륙기동헬기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는 과거 자체 항공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973년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해군으로 통합됐다. 해병대 항공부대의 시초는 1958년 3월 1일 총 8대(U-6 2대, O-1 6대) 항공기를 기반으로 창설된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다.

    전군 최초로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도 해병대 항공부대다.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약 6년간 파병된 해병대 항공부대는 정찰, 함포 유도, 전단 살포, 지휘통제기 임무 등을 수행하며 약 450여회 1천537시간 비행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해군에 통합되면서 당시 해병대 항공인력 125명과 항공기 23대 역시 해군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