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외교부 등 유관부처와 화학무기금지기구 공동 기획미상 독성화학물질 발견 상황 가정해 기구 절차 따라 조치
  • ▲ 28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화생방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 앞에서 대화생방테러작전수행절차 중 표본을 인계하기 위한 인원 제독 절차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국방부
    ▲ 28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화생방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 앞에서 대화생방테러작전수행절차 중 표본을 인계하기 위한 인원 제독 절차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국방부
    우리 군이 화학무기 공격 및 테러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최초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로 추정되는 북한의 생화학무기 전력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한-OPCW 도상훈련'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상훈련은 지도 위에 부대나 군사 시설을 표시한 다음, 도구나 부호를 이용해 실제 작전처럼 옮기면서 하는 군사 연습을 말한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도상훈련은 국방부·외교부 등 유관부처와 OPCW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OPCW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이행을 감독하는 국제기구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CWC는 화학무기의 개발·생산·획득·비축·보유·이전·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으로, 한국 등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훈련은 미상의 독성화학물질이 발견되는 상황을 가정해 CWC 절차에 따른 우리 정부와 군의 초동조치, 상황관리, 분석과 검증 등 전반적인 대응절차에 대해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연 이후에는 우리 정부와 OPCW 전문가들의 분석과 토론을 통해 상호 협력절차 개선사항을 도출하는 등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이번 훈련을 위해 방한한 OPCW 관계자들과 실무급 회의를 통해 화학무기금지협약의 가입국 확대, 한-OPCW 협력 발전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 ▲ 28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화생방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 앞에서 대화생방테러작전수행절차 중 채취한 시료에 대한 채증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국방부
    ▲ 28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화생방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 앞에서 대화생방테러작전수행절차 중 채취한 시료에 대한 채증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국방부
    군은 이번 훈련으로 화학무기 공격 상황에 대비한 국제적이고 과학적, 객관적 대응절차를 숙달 및 발전시키는 동시에 한-OPCW 협력 증진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달 31일 제주도 해상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캐나다 등의 전력 및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을 주최해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그 어떤 적대적인 봉쇄행위를 기도하거나 우리의 신성한 '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려 든다면 공화국 무력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의 생화학무기 보유량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의 화학무기 저장량은 2500~5000t 규모이며, 평시 4500t, 전시에는 1만2000t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8개의 생산시설에서 나온 화학무기를 6개소의 저장시설에 분산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