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양국 정상, 포괄적전략동반자 행동계획 등 17건 서명2030년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 40억 달러 유상원조베트남 해양치안 강화 지원… '북핵 위협'에 함께 대응
  •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또한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약 194조94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상회담에서는 '자유·평화·번영의 인-태지역'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외교·안보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소통 심화 및 베트남 해양치안 역량 강화 지원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 달성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양국 국민 교류사업 확대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대(對)베트남 유상원조 등 '포괄적전략 동반자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외교장관회담도 연례화하기로 했으며, 방산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이번에 체결한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베트남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서 윤 대통령은 "수출입기업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원산지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함으로써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한층 원활히 이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교역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우리 정부는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약 2조원)에서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로 확대갱신하는 등 베트남를 대상으로 한 개발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이번에 처음으로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의 유상원조를 할 계획이다.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무상원조를 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베트남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집중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약 10년간 3000만 달러(약 391억원) 규모의 양국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며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LNG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인적교류 강화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을 포함한 교류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한·아세안 관계 발전, 한·메콩 협력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에도 단합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