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인천, 남해 부산 이어 동해 강릉 찾아 오염수괴담 퍼뜨려"후쿠시마 오염수 들어오는 것 막으려 모든 일 다하겠다"與 "광우병 선동부터 사드 괴담, 후쿠시마 괴담까지" 맹폭
  • ▲ 손혜원, 소병훈, 박주민, 표창원, 김현권, 김한정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16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기록실 페이스북 캡처.
    ▲ 손혜원, 소병훈, 박주민, 표창원, 김현권, 김한정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16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기록실 페이스북 캡처.
    부산과 인천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강원도 강릉을 찾아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가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과거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와 관련한 '괴담'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사과하지 않은 채 당내 위기를 돌파할 수단으로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민주당, 강릉 방문해 오염수 비판 총력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강릉 세인트컨벤션웨딩홀에서 현장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전날 강릉 주문진시장을 방문한 데 더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을 끌어올린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우리 후손들이 깨끗한 바다, 안전한 해양을 향유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업인과 관광업계 종사자의 생계와 강원경제에 직격탄이 될 핵물질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가 동해안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국회에 (오염수 안전성) 검증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핵물질 오염수의 위험성을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와 바다를 공유하는 태평양 18개 국가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원도민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일본이 총칼을 들고 한반도를 침범한 것이 임진왜란·일제강점기라면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는 또 하나의 우리 바다 침공"이라며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로 핵종을 거른다 한들 그것이 알프스 생수처럼 깨끗한 물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동해가 있는 강원도는 핵폐수 해양투기에 따른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할 경우 도민과 수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22일 강릉 주문리어촌계 복지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수산업·관광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실제로 방류될 경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억지 쓸 것이 아니라 거기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대응책 등을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에는 남해가 있는 부산에서, 지난 17일에는 서해가 있는 인천에서 열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 규탄집회에 참석했다. 

    여권은 민주당이 전국 곳곳을 방문해 여론을 결집하는 행보가 당대표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당내 문제들을 흐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은 그러면서 사드기지와 관련한 괴담이 이번에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괴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16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고 가수 인순이 씨의 노래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與 "거짓 후쿠시마괴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드괴담 반성도 없이 오염수괴담 퍼뜨리는 민주당, '연쇄 괴담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없다는 상인의 절규가 민주당에는 들리지 않나보다"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핵폐수' '방사능 테러'라는 혐오 표현으로 국민 불안심리만을 자극하니 근거 없는 괴담에 수산물 소비는 급격히 줄어들고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며 "과학과 진실은 사라지고 오직 선동과 공세만 남은 채 결국 거짓 후쿠시마괴담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6년 만에야 종지부를 찍은 사드괴담을 두고선 이재명 대표는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이라더니, 괴담 선동 지적에는 외면하는 무책임한 모습에 분노가 치밀 지경"이라고 지적한 강 수석대변인은 "최소한의 도의적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반성과 사과의 자세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광우병 선동부터 사드괴담, 후쿠시마괴담까지 근거 없는 괴담은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국정 혼란을 초래했다"며 "그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떠안게 되는 이 고통의 악순환을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