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7일 인천에서 '日 오염수 규탄' 대규모 장외전이재명 "오염수 말고 핵폐기물, 핵폐수라 부르겠다"與 "거짓선동으로 국민 불안 부추기는 대국민 쇼당"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인천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자 국민의힘은 "염치없는 민주당의 괴담 정치, 선전·선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를 비롯한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부평역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해 "핵 물질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 그걸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히 핵폐기물"이라며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한다니까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했는데, 이 대표가 이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을 향해 "싸워야 한다. 싸워서 그들이 국민의 충실한 일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심판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나라를 지키고 오염수를 막고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 나설 때"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방탄을 했으면서 무슨 염치로 인천 시민 앞에 서느냐"라고 맞받았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인천 남동을, 인천 부평갑이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국회에서는 특권을 지키겠다며 방탄을 일삼더니, 선전·선동의 괴담 정치에는 참 열심"이라며 "2명의 인천 출신 국회의원들 방탄에 앞장서고 인천 시민들을 마주하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염치없는 민주당의 괴담 정치, 선전·선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를 비롯한 국민께 전가됐다"며 "온갖 비리와 굴욕외교, 괴담 정치로 공당의 책무를 포기한 것, 우리 수산업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지금의 민주당"이라고 각을 세웠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여론 조작에 가까운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고, 자신들이 피해를 준 어민들을 지원하겠다며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기만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시위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시정하고자 하는 실체'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실체도 없는 유령과의 싸움을 하니 민주당은 국민 공당이 아닌 '대국민 쇼당'이라는 웃지 못할 말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을 선동할 수 있는 무리쯤으로 인식한다"며 "민주당의 괴담 선동 목적은 국민 공포를 조성하고, 정부를 괴담으로 흔들어 자당이 처한 온갖 범죄 혐의로 쏠린 시선을 분산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