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2~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40여 개국 참가韓美日, 3자 훈련 등 역내 다양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 전망중국, EU,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등과의 양자 국방장관회담도 예정
  • ▲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국방장관이 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의 미사일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및 3국 연합 훈련에 대해 논의한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한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지난 2002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되면서 '샹그릴라 대화'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샹그릴라 호텔에는 40여 개국이 모여 전 세계 안보 현안에 대해 토의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몽골, 동티모르, 스리랑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로 참여하는 이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날인 3일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 30여 개국의 국방장관 및 고위관료 등을 대상으로 '역내 안보도전인 북한 위협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사흘간 이어지는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나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다. 본회의에 앞서 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만나 각국 정상들이 합의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3국은 물밑에서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미일은 최근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3국간 훈련 등 역내 다양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샹그릴라대화에서 한일, 한중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등과의 양자 국방장관회담도 예정돼 있다.

    특히 한일 국방장관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만난다. 양 장관은 오랫동안 경색된 한일 양국의 군사적 관계 개선에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양국간 군사적 갈등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초계기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군 관계자는 "초계기 사건과 관련한 국방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동시에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일 정상 간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양국간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23일(현지시간) 제9차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캄보디아에서도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에게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이 장관은 EU 대표로 참석할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는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주관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다자안보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