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총재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안보 수호 위해 최선 다할 것" "북핵 위협에 맞서려면 일본과의 공조는 필수… 尹대통령 잘하고 있다""文정권 대북정책 결과 처참… 진정성 떠나 결국 북한에 시간 벌어준 꼴"
  •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과거를 잊지 말되,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변을 두고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사에 발목 잡혀 세계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한일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으로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면서 한·미·일 3국의 결속도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도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공동 위기 대응과 전략적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월17일 취임한 강 총재는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의 무력도발 등 국내외로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자유총연맹의 자유 지킴이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총재는 "연맹 320만 회원들이 힘을 모아 자유민주주의와 안보 지킴이로서 앞장선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안보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유총연맹 조직의 정상화와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954년 출범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발전 및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연맹은 2002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협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제 비정부기구(NGO)로서, 국내 최대규모의 국민운동단체다.

    다음은 강 총재와 일문일답이다.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조직 정상화와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가 우리의 역할이자 정체성이다. 그러나 이념이 맞지 않는 정부와 함께하면서 우리 기능이 상당히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전국조직들의 활동이 시들기도 했다. 조직의 가라앉은 부분의 분위기를 하나하나 찾아 정상화에 올려놓고자 했다. 해외 지부 재건에도 힘쓰고 있다. 취임 이후 5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거기에 중점을 뒀다."

    -이전 총재 때는 내부 갈등이 많이 부각되기도 했다. 현재는 봉합된 상태인가?

    "시·도지부 회장들이 봉급을 받고 일하는 분들이 아니다. 자기 돈을 내면서 자기 생활을 유지하며 자유총연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라 아무래도 서로 이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갈등을 겪고 나서 좋은 분들이 많이 떠났다. 여러 가지 인사 관련 문제도 많이 대두했지만 지금은 많이 봉합됐다."

    -6월에 창립 기념 행사를 앞두고 있다. 소개한다면.

    "원래 매년 해온 행사였다내년은 70주년이고 올해는 69주년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잦아들었으니 각 회원의 자긍심도 고양하고자 한다. 훈·포장식도 계획했다. 전국의 회원들이 장충체육관에 모이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이념이 맞지 않았던 정권을 보냈으니, 이제는 우리가 새롭게 도약해서 해야 할 일을 잘 해보자는 뜻으로 봤으면 한다."

    -지난 정부 때 대한민국이 과도하게 좌경화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자유총연맹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활동계획은?

    "조직의 정상화를 통해 320만 회원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만들어 가겠다. 또 분야별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포섭하고 있다. MZ세대, 안보 등 자문위를 꾸리고 있다.  또 우리를 홍보할 수 있는 미디어 자문위를 통해 가짜뉴스와 전쟁도 할 수 있다. 민생 문제를 논의할 자문위도 마찬가지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국민 토론회를 하고 있다. 주제는 그때그때 다르다. 최근 마약과 관련해서도 했고, 북한 인권,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안보상황 등 여러 주제로 했다. 교수나 전문가가 발제하면 토크쇼 형식으로 시민들과 궁금한 것을 주고받는다. 지나가는 사람도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말한다. 이런 건강한 집회문화를 우리가 선도하고자 한다.

    오는 7~8월에는 방학을 이용한 국가적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젊은세대들과 같이 휴전선을 동서로 횡단하려 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 대한민국 안보상황을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국민 토론회 등 행사를 통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느낀 사례가 있나?

    "한 번은 자신을 어디 단체 소속이라고 밝히며 나선 사람이 있었다. 한쪽 진영의 입장에서 쓴소리를 엄청나게 하겠구나 바짝 긴장했는데, 의외로 아주 날카롭게 우리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외교와 관련해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을 보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를 잊지는 말되 미래를 위해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시민의 말도 인상이 깊었다."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도 있을 텐데.

    "물론 있다. 우리가 학교마다 방문해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하려고 한다. 젊은 안보 강사가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안보 실상을 교육한다면 그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가 있는 곳은 우리가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 시간·장소 제공도 안 되는 상황이다."
  •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르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로 광부·간호사를 위문하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독일 에르하르트 총리가 '일본과 손잡아야 한다'고 했다더라. 그 말을 듣고 박 대통령은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국가와 손잡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에르하르트 총리는 '민족적 감정이 있음에도 손은 잡아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언젠가는 진정어린 사과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박 대통령이 결단했고 이후 한일 국교가 정상화됐다. 기록에 따르면, 대일청구권자금을 일본이 한국에 5억 달러 줬다. 그때 일본의 외화 보유고가 15억 달러였다. 3분의 1을 한국에 준 것이다. 그것이 고속도로·제철·석유화학단지 등 산업시설의 종잣돈이 됐다. 이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한일관계가 새로운 정상화의 물결을 타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또 갈라진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대략 2년마다 선거를 치르는데 그때만 되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3월1일, 8월15일 이런 날도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독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 학살에 따른 진정어린 사과를 해서 온 유럽이 독일을 받아 줬다. 이를 들어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다시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는 또 갈라치기하려 든다. 과거는 잊지 말되 미래를 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알 것이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국제정세가 바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중국과 북한 등 시끄럽다. 국제정세에서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물론 다 같이 부둥켜안고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하면 좋지만, 그러면 어디에서든 받아 주지 않는다. 어느 쪽으로 더 기울 것이냐가 문제다. 북한의 핵·미사일시험 등 위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공조가 필수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다."
  •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결국 북한에 시간 벌어 주는 꼴만 됐다. 진정성을 따지지는 않겠다. 진정성을 다 감안해도 결과는 처참하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기도 했고, 특히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세기의 만남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뭐가 있었는지 아나. 대한민국 지방선거가 있었다. 바로 다음날 투표에서 우리 국민은 '북한과 평화가 온다' '북한이 문을 열 것이다' '이제 전쟁의 위협은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 참 잘했다' 이런 반응이었다.

    그 결과 전국 17개 시·도 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빼고 거의 민주당이 이겼다. 국민들의 평가였고 그것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평화를 원했고 기대를 많이 한 것이다. 그러나 결코 북한을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북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이유는 북한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함이다. 러시아나 중국도 세습은 하지 않는다. 못한다. 북한은 3대가 세습을 이어갔다. 공산당보다 더한 독재왕조국가다. 지금 저 체제를 무너뜨리려면 북한을 세계로 끌고 나와야 한다. 그들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두려워서 그럴 것이다. 북한은 변방에서 1만 명 2만 명이 탈북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개성이나 평양에 있는 수많은 엘리트가 탈북한다면 북한의 체제는 무너진다. 그러니 우리가 북한의 실상을 세계에 알려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 구소련이 해체됐듯이. 그렇지 않으면 전쟁의 위협은 계속된다. 전쟁하면 우리가 손해다."

    -취임 이후 대외적인 기대가 많이 큰 것도 사실이다. 리더로서 비전을 제시한다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다. 우리의 역할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나와 있다.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정부나 단체가 있다면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직 취임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제가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언론을 보니 외교안보 쪽을 제일 잘했다는 평가가 많더라. 반대로 민생 관련해서는 국민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더라. 이제 1년밖에 안 지났지만.

    미국의 예를 들고 싶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올오어낫싱(all or nothing)'이다. 정부의 철학과 맞는 사람들이 공공기관에서 일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일종의 '안티' 비슷한 분들이 많이 앉아 있다. 국정 운영의 일사천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법으로 따지면 임기를 다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맞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으면 정부와 맞는 마인드를 가진 인사들이 국정 운영을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안티'적인 행동을 하니 보는 국민도 피곤하고, 정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어떤 자유총연맹으로 인식되기 바라는지?

    "우리가 강조하는 슬로건. 자유민주주의와 안보 수호. 이것이 첫째로 회원들에게 잘 전파되고 국민들에게도 전해지도록 우리가 서비스를 충실히 하면, 국민들이 '아 그래도 저들이 대한민국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내고 있구나'라고 알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