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트랜드 분석 및 제시 서비스' 예고윤희석 "여론조작 도구로 활용될 위험성 여전히 존재"국민의힘 포털위 "여론조작 세력에 놀이터 제공하는 셈"박대출 "사실상 실검 부활… '김남국 힘내요' 볼까 두렵다"
  •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대형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 재도입을 두고 여론조작 가능성을 우려했다.

    네이버·카카오(다음)는 실검 폐지 3~4년 만에 트렌드 키워드를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겼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자고 인터넷 공간을 여론조작과 선전·선동의 운동장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021년 2월, 2020년 2월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는 평소 대비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키워드를 보여주는 '투데이 버블' 서비스를 지난 10일 출시했고, 네이버는 최근 관심사와 유행 기반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트렌드 토픽'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검 서비스 부활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두 포털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 등이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도록 여론 조작 가능성의 길을 터주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2005년부터 시작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조작 지적과 함께 진영대결을 부추겨 국론분열을 일으킨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며 "2019년 '조국사태' 때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실검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많은 국민이 느꼈던 분노와 박탈감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형적 '인터넷 여론 형성'의 본보기였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검색어 선정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모든 이용자에게 검색어를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킨다는 점은 여론조작의 도구로 활용될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일부 지지층들이 '힘내세요 김남국' '송영길은 죄가 없다' '이재명 최고' 등 황당한 실검을 만들어내 또 다시 인터넷을 왜곡과 선동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모를 일 아닌가"라고 경계했다.

    국민의힘 포털위원회도 이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 부활, 드루킹 부활을 꿈꾸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조작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돈벌이를 위해 여론조작과 선전·선동을 노리는 세력들에게 놀이터를 다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포털위는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한다"며 "국민들은 드루킹 세력의 여론조작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킨 꼼수"라고 직격했다.

    박 의장은 "실검은 인격권 침해, 가짜뉴스 유포, 기사 어뷰징 등 정치적·상업적으로 악용되면서 숱한 폐단을 낳았다"며 "'고마워요 문재인' '힘내세요 조국' 시즌2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고마워요 이재명' '힘내세요 김남국'을 봐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