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지휘관, 美 SSBN 최초 공동 승함… 北 경고 메시지SSBN, 美 핵전력 중 가장 은밀 자산… 한국 방문 관측
  • ▲ 이수열 해군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릭 시프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장(준장), 다와라 다테키(俵千城)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사령관은 지난 4월 18일 태평양 괌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SSBN '메인'(SSBN-741)에 공동 승함했다. ⓒ뉴시스(사진=미 국방부)
    ▲ 이수열 해군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릭 시프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장(준장), 다와라 다테키(俵千城)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사령관은 지난 4월 18일 태평양 괌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SSBN '메인'(SSBN-741)에 공동 승함했다. ⓒ뉴시스(사진=미 국방부)
    한국과 미국·일본의 잠수함 지휘관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에 최초로 공동 승함한 사실이 공개됐다. 우리 군 잠수함 지휘관이 작전 중인 미 SSBN에 승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가 4일 공개한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해군 잠수함사령관 이수열 소장과 미 7잠수함전단장 릭 시프 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다와라 다테키 중장이 괌 미군기지를 방문해 SSBN '메인함'에 승함했다.

    시프 준장은 "이번 승함은 한국 및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 전략핵잠수함은 미국 핵억제력의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결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SSBN은 미국 핵전력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자산으로 꼽힌다. 핵심 전략자산에 우리 군 지휘관이 승함하도록 한 것은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방문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능력 현장 확인, 잠수함부대 지휘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과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군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전날인 지난달 26일 오하이오급 SSBN 741 '메인함'이 보급을 위해 태평양 괌 기지에 입항한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SSBN은 SSN(공격핵추진잠수함)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 출동하는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SSBN의 위치가 공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급 SSBN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저위력 전술핵탄두 'W76-2'가 탑재된다. 사거리 1만2000㎞ 이상의 SLBM인 '트라이던트-Ⅱ D5'에 W76-2가 장착된다. W76-2는 기존 W76(90kt)을 5~7kt 수준으로 줄인 저위력 핵탄두다.

    메인함은 2020년 2월 W76-2가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D5를 시험발사한 바 있다. 미국의 종말급 무기로 불리는 트라이던트-Ⅱ D5는 SLBM이나 러시아제 토폴-M과 같은 최신 ICBM이다. 오하이오급에는 최대 24발의 트라이던트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에는 확장억제력의 정례적 가시성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SSBN의 한국 기항'이 명시됐다. 일각에서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메인함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