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묘역 참배, 연극 관람 이어 청계천 방문… 6월엔 4대강 찾기로2시간 산책하며 시민들과 만남 예정… 측근 30여 명 함께 산책할 듯
  • ▲ 이명박 전 대통령.ⓒ정상윤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정상윤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 서울 청계천을 방문한다. 사면 후 천안함 묘역 참배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주연의 연극 관람 이후 세 번째 공개 외부 일정이다.

    4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계광장부터 마장동까지 2시간 동안 청계천 일대를 걸을 예정이다. 3시간 반 정도의 일정을 잡았으나 무리하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한다.

    청계천 산책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22일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당시 오찬을 하던 중 건강을 위해 외부 일정을 늘려야 한다는 측근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말 청계천을 방문하려 했으나 건강이 악화해 유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관람으로 변경했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진행한 업적으로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준 사업이다. 청계천 산책은 이 전 대통령이 사면 후 처음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이 될 전망이다. 

    한 측근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간 천안함 묘역 참배, 연극 관람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이 나들이객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전날(3일) 측근들에게 청계천 일정을 알렸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정동기 전 민정수석, 홍상표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주호영·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등 측근 3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살얼음판을 걷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종종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측근은 "지금도 국민의힘 인사들이 자택을 찾아오지만, 덕담 정도만 말씀하시지 정치현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으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6월에는 4대강 일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한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워낙 고령이라 매일매일 컨디션이 다르다"며 "건강상태를 보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