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이정근·조택상 등 참석… 직접 나서서 의견 개진강래구·강화평은 부속 조직 '대전세종의길' 창림 멤버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관계인 상당수가 이 사건 피의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8년 2월 열린 먹사연 이사회에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이 전 부총장은 "내가 곧 말하는 것이 뉴스가 되도록 하자.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이 전 부총장의 녹취록은 이 사건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작용한 바 있다.

    함께 자리했던 조 전 부시장은 "회원 확대를 위한 월 후원 비용 조정 등 온·오프라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시장은 전당대회 당시 살포된 9400만원 중 1000만원가량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자금 8000만원을 조달하는 등 사실상 이 사건의 키맨인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은 강화평 전 대전시 구의원과 함께 먹사연 부속 조직인 '대전세종의길' 창립 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사연 회계 담당자 박모 씨는 압수수색영장에도 등장한다. 박씨는 전당대회 캠프의 회계도 맡았다. 현재 검찰은 박씨를 참고인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경선 캠프 자금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먹사연이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해 선거자금을 조달했다며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자택과 함께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검찰은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강 회장 등이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 및 선거 관계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송 전 대표는 이 사건 최종 수혜자로 의심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나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두해 "주변사람 말고 나를 구속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검찰은 아직 조사할 시기가 아니라며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