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美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뒷이야기' 공개"바이든, 尹에게 갑자기 노래 요청… 당황했지만 한미동맹 지지자 등 생각해 한 소절""美의회 연설, 美 국민들 대상… 한미동맹 의미, 정상회담 내용 정확한 전달에 노력"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보인 '깜짝 노래'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애 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한 것과 관련한 여담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백악관은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하겠다고 곡명을 사전에 문의했다.

    백악관의 문의에 대통령실은 '아메리칸 파이'라고 답변을 보냈다. 이에 따라 만찬장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이 대변인은 "노래가 끝난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윤)대통령께 노래를 청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에 참석한 분들이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사들이고 핵심적인 지지자들이었고, 또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기울인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 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국빈방미의 성과 중 하나로 청년 세대 교류를 대폭 강화한 점을 꼽으며 "문화는 국빈만찬에서 대통령의 노래 한 소절이 크게 화제가 된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지난 27일 상하원 합동연설을 영어로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라면 통역해도 좋다, 실제로 어제 의회 지도부하고 대화는 다 통역을 통해서 했다"라며 "그러나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 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해서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한미동맹 70년의 의미, 그리고 한미동맹 향후 70년의 비전,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 등을 미국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노력을 했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연설문을 썼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44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연설에서는 '자유'라는 단어가 46회 언급됐고, 윤 대통령은 연설 동안 의원들로부터 총 56번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다"며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연설 중간에 "여러분은 제 이름은 몰라도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는 아실 것"이라며 "BTS가 저보다 백악관은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장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애드리브'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