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7일 워싱턴DC서 한미 콘텐츠업계 리더들과 만나"문화산업에 국경 없다… 韓 문화 글로벌 시장에 편입되도록 할 것""블랙팬서, 부산서 촬영… 한미 문화 콘텐츠 협력하고 도전해야"미국영화협회장 "尹의 '아메리칸 파이',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
  •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미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과 미국의 콘텐츠 협력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영화협회(MPA)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터잡아서 만들어진 한미동맹이 70년간 발전해오면서 우리 대한민국도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경제·문화강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한미동맹이 성립되기 직전의 우리 한국의 상황이었다. 우리가 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한국의 음악·영화,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이 성장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산업, 문화 영역에는 국가 간의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경제·통상 분야도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해 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콘텐츠산업의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도록 공동제작 확대 등 협력 모델 창출, 인적교류 및 투자 활성화, 저작권 보호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하나의 싱글마켓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코리안마켓도 싱글월드마켓에 당연히 편입되는 것이고, 그리고 한국에 있는 여러 가지 문화나 영화와 관련 주제 중에 이런 세계적인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여러분이 지적해 주시면 저희가 그것은 반드시 철폐하고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선보인 '깜짝 노래'는 이날 행사에서도 화제가 됐다.

    찰스 리브킨 MPA 회장은 환영사에서 "어젯밤에 '아메리칸 파이'를 너무나 멋지게 불러 주셔서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했다"며 "오늘은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리브킨 회장은 "한국에서 이룬 굉장히 놀라운 K-콘텐츠의 성공이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미국의 콘텐츠 창작자들도 이렇게 한국의 모범을 따라서 아직도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작권분야에서 굉장히 할 일이 많고, 특히 규제에서도 저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브킨 회장은 "결제를 주도하는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으로 이렇게 굉장히 낮은 수준의 규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리브킨 MPA 회장을 비롯해 넷플릭스·디즈니·유니버셜·위너브라더스·소니픽처스·파라마운트 등 6개 회원사 CEO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SLL·왓챠·에이스토리·래몽래인·크리에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등의 대표들이 함께했고, 배우 이서진 등도 자리했다.

    행사 말미에 윤 대통령은 리브킨 회장으로부터 영화 '블랙팬서' 감독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전달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영화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던 것처럼 양국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