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가 사과했으나…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기로 뜻 모았다""송영길 탈당·제명 이야기는 없었나" 질문엔… 박홍근 "없었다" 송영길, 22일 프랑스 파리서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귀국 예정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돈 봉투 파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자는 데 총의를 모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최근 국민께 큰 실망을 일으킨 전당대회 관련 사안에 대해 의원들과 토론이 있었다"며 "참석한 의원들과 토의를 거쳐 전대 관련 의혹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일에 당 지도부가 사과했으나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서 의혹을 낱낱이 분명히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그것이 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민적 도리라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프랑스에 있는 송 전 대표도 의원들의 이런 뜻을 충분히 감안해서 향후 본인 입장이나 또는 행동을 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탈당이나 제명 같은 이야기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없었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통한 국민과 당의 어떤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다른 일정으로 의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당시 이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하기도 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와 경쟁했던 홍영표·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송 전 대표에게 0.59%p 차이로 패배했던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민과 당원께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이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홍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선거운동이 제한됐다"며 "이렇게 당원·대의원을 만나기도 어려웠던 전당대회라 깨끗한 선거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당은 온정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당사자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19일 페이스북에 "일벌백계로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이 상황에서 당의 단호한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는 중심에 있는 당사자의 책임감, 선당후사의 자세"라며 "당이나 여론의 요구에 등 떠밀리지 않고 스스로 선당후사의 자세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JTBC는 20일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