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서 박근혜 예방 일정 순연… 4·19 기념식 후 장애인 시설 방문국민의힘 "일정상 조율"… 총선 1년 앞두고 당 위기 에 외연 확장 주력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연기했다. 대신 김 대표는 이날 장애인 시설을 둘러보고 관련자들과 면담한다는 계획이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이은 당 지도부의 설화와 내홍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약자와 동행'으로 집토끼보다 산토끼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주요 당직자들에게 외연 확장을 당부하며 어려운 당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김기현, 박근혜 만남 미루고 '약자와 동행' 주력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9일 박 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을 순연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리는 4·19 기념식에 참석한 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시간관계상 추후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4·19 기념식에 참석한 후 대구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이 계신 달성군 사저로 이동하면 오후 늦게나 될 것"이라며 "그 시간은 박 전 대통령이 불편해할 수도 있어 날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신 4·19 기념식 참석 후 장애인 시설을 찾아 관계자들과 지원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현장 일정이다.

    일정상 조율이 필요했다고는 하나 김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후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뒤로 미룬 것은 최근 어려운 당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기현 "외연 확대 역할 해 달라" 주요 당직자에 당부

    국민의힘은 전신인 미래통합당 시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약자와의 동행, 서진(西進)정책으로 당의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대선에서도 승리하며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총선을 1년 앞두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 등 또다시 '막말 악령'이 당을 덮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 출신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 등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시절 우리가 공을 들였던 것들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을 고려해 김 대표는 수도권·청년층 등과 접촉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을 해결할 집권당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며 당분간 집토끼 대신 산토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 지도부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당 일각의 지적도 의식하며 혼란스러운 상황 수습을 위해 외연 확장으로 선거를 지휘할 실력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을 찾아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한 경영계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외연을 확대할 수 있게 역할을 해 달라"며 "출중한 능력을 겸비한 당 밖의 많은 전문가를 당 소속 위원회로 대거 포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현장 중심의 활동을 부탁한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 달라"며 "국민께서 결핍을 느끼는 사안을 잘 살피고 대책을 숙고해 제안하는 등 신속하고 시의성 있는 활동을 해 달라"고 민생행보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