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열린 '울산 남구갑'을 김기현 지역구로 소개국민의힘 지적에 본문 수정‥ 기사 하단에 사과문 올려
  • ▲ 지난 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지난 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최근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의 인터뷰 영상과 전력을 소개하며 "KT 사장 지원자"라고 잘못 보도해 물의를 빚은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를 '울산 남구갑'으로 잘못 보도해 사과문까지 게재하는 곤욕을 치렀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6일 <지도부 구설수·보수지역 패배‥김기현 "총선 때 불이익">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전날 '울산 지역'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구의원 후보와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소식을 전한 뒤 보궐선거가 열린 울산 남구갑 지역이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다"고 짚은 뉴스데스크는 "보수 강세 지역, 그것도 당 대표 지역구에서의 부진한 성적표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로, 이번에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울산 남구갑'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오전 "MBC 뉴스데스크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방송심의규정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며 MBC에 정정보도와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K기자는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곳을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라고 사실과 다르게 반복해서 보도했다"며 "이는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제1항, 제14조(객관성), 제17조(오보정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은 내용을 잘못 보도한 국회방송은 지난 10일 사과 및 정정방송을 두 차례에 걸쳐 내보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고 거론한 미디어국은 "MBC는 국회방송 보다 더 책임이 막중한 공영방송인 만큼 사과방송은 물론 국회방송보다 더 무게감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방송은 지난 6일 '국회라이브6'를 통해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이자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울산이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교육감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뒤 지난 10일 보도정정문과 함께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이 사과방송을 촉구한 당일, 뉴스데스크는 오보로 지적받은 기사 본문을 수정한 뒤 본문 하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스데스크는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로, 구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울산남구나는 국회의원 지역구로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울산 남구갑에 포함된 지역임을 알려드린다"며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라는 내용을 삭제·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실 확인에 좀더 힘을 기울여 정확한 기사를 보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