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외교전략' 주제 특강 개최박진, 美 도·감청 의혹에 "상당수 문건 조작으로 파악… 미국과 긴밀히 소통 중"
  •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외교전략'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외교전략'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최대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외교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에는 박진 외교부장관이 강연자로 나섰다. 박 장관은 강연에서 'G7+한국'의 중추적 역할을 강조하며 윤석열정부가 추구하는 외교철학을 설명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축사에서 "외교 문제는 국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이념이나 정쟁 차원에서 봐서는 안 될 사안이 있다"며 "후쿠시마쇼에 이어 미국발 괴담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가 진실을 국민께 알려 드리는 노력을 함께 다짐하는 좋은 자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장관이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 장관은 "윤 정부의 국정목표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고 요약했다. 이어 박 장관은 윤 정부가 추구하는 외교 방향을 ▲국격을 높이는 외교 ▲국익을 키우는 외교 ▲국민을 지키는 외교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박 장관은 "중추국가는 영어로 GPS(Global Pivotal States)로 대한민국이 변방이 아니고 중추에서 역할을 하는 선도적으로 가겠다는 의미"라며 "GPS는 다른 의미로 위성항법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을 의미한다. 우리 외교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라고 하는 지정학적 틀을 벗어나 GPS 비전을 장착하고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윤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은 높아진 위상과 국격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직면한 복합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대한민국은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8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는 우리가 높아진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외교부에서 주한 G7 대사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G8을 위해'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말하는 대한민국 외교의 '도전 요인' '기회 요인'을 각각 네 가지로 축약해 소개했다.

    '도전 요인'으로는 △북한의 안보위협 (핵미사일 개발, 예측불가 행동)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균형 △일본과의 역사적 긴장(위안부·영토·과거사 문제) △세계화와 경제적 전환(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을 꼽았다.

    '기회 요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정책△지역적 경제통합에서의 역할 확대 △한국의 소프트파워(한류문화 확산 및 문화외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그린테크놀로지 개발 및 수출)을 들었다. 

    박 장관은 이어 "챗GPT가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과 비전"이라며 지적했다.
  •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정우택 국회부의장,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의원, 원외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정우택 국회부의장,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의원, 원외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장관은 특강을 마친 뒤 미국의 기밀문건 유출과 한국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미국과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상당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미국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파악되면 한미 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올해는 동맹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시 또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 의장, 유상범 수석대변인과 국민공감 신임 간사인 김정재 의원을 비롯해 양금희·박수영·정점식·이채익·이용·이종성·이인선·정우택·박진·김성원·박수영·배현진·황보승희·전봉민·백종헌·김석기·권명호·김영선·조명희·정운천·윤창현·이용호·서정숙·임병헌·김영식·이만희·임이자·류성걸·최춘식·구자근·김승수·정희용·한무경·박성민·최형두·윤주경·조해진·송석준·강민국·송언석·윤재옥·윤두현 등 의원 46명이 참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소속된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