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서 진행자 질문 반복… "이상하게 말을 돌린다" 전화 뚝홍준표 "한동훈 시기하는 듯 무례한 질문… 안 되겠다 판단돼 중단"
  •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DB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DB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었다. 홍 시장은 논란 이후에도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질문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 출마 관련 질문에 "나는 의견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의견이 없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홍 시장은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한 번 더 "한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어떤 상징처럼 활동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는데, 총선에 도움이 되면 나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홍 시장은 "그것은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는 "아니, 총선에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그러시길래 제가 질문 드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다.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으로 다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서 아침부터 그렇게 한다"고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진행자가 "죄송하다. 그러면 홍 시장님"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고 말한 후 생방송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었다.

    진행자는 당황하며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이라며 "청취자들이 듣고 계신데 아마 저와 편하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통화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전화를 끊어서 저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며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얘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돼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몇 년 전에 KBS 라디오 인터뷰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CBS 인터뷰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2019년 1월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만든 사람이 홍준표 전 대표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비대위 체제를 만든 사람이 내가 아니고"라고 반박했다.

    이에 진행자가 "아니, 물러나셔서"라고 재차 말하자 홍 시장은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는데"라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진행자와 설전이 오가자 홍 시장은 "나오자마자 이런 식으로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고 말을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