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러 재판 있어서 부담 되면 본인이 판단 할 것""전적으로 본인 결정… 대표로서 민주당 살릴 노력 할 것"
  •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친문(친 문재인)계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현명한 판단을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하는 것을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도 '총선에 지면 자기 인생도 끝난다'(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총선을 이대로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하면 총선은 이대로 가야 되는 것이고, 당을 살리고 지금 자기 입장에서 여러 가지 재판도 하고 있어서 부담이 되면 본인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총선에서 지면 당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내 정치인생도 끝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거셌던 상황이었던 만큼 자발적 퇴진도 염두에 두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결정이다. 당내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거기에 따를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당의 대표로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우리 내부에서는 변함이 없을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이든 누구든 우리 당의 중요한 인물들에게 좀 와서 도와 달라고 할 수도 있다"며 "다음에 출마를 한다는 것은 본인의 영역이지만 어쨌든 당을 옳게 살리려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은 이 전 대표의 정계복귀 여부에 주목했다. 이 대표 체제로 민주당이 총선까지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친낙(친 이낙연)계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당내 역할과 관련 "그렇게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친낙계의 결집 가능성을 두고 "지금 단계에서 우리 당의 어떤 진로와 관련해서 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이른 이야기"라며 "이 전 대표는 대선 이후에 정치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