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둔 원내 지휘관 7일 선출… 김학용 vs 윤재옥 2파전김학용 "121석 수도권 관건… 영남권 당대표, 수도권 원내 사령탑"윤재옥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 보장하지 않아" 견제구
  • ▲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당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지휘할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선거는 수도권 4선 김학용(안성) 의원과 TK(대구·경북) 3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친윤으로, 이번 원내대표선거에는 '윤심'이 짙게 반영되지 않는 만큼 지역구도와 인물론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김학용 vs 윤재옥 같은 날 원내대표 출사표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불의와 불공정을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며 원내대표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는 보기 드문 수도권 출신 중진으로,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대표라는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지역구가 PK(부산·경남)인 만큼 대구가 지역구인 윤재옥 의원으로는 당의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이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며 솔직히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지 않다"며 "저는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네 번 당선된 바 있다. 제가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기현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원내대표 공약으로 △맞춤형 지원을 통한 분야별 스타플레이어 양성 △2030세대·중도층 지지 상승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원내-정부 간 정례 워크숍 추진 △불체포특권 범위 제한 등 국회 개혁 △상임위원회별 당 전문위원-보좌진 연석회의 정례화 통한 정책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학용 "우리 당 험지인 경기도에서 네 번 당선"

    김 의원은 "윤석열정부와 당의 성공, 대한민국의 미래가 모두 내년 총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총선 승리의 공식은 간단하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하고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된다. 건설노조 사례에서 보듯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깨면 국민께서 지지를 보내 주실 것이며 자연스레 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7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거대야당을 상대로 협상력과 투쟁력을 발휘해 원내전략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곡관리법 추가 상정 등 의석 수를 앞세운 민주당의 법안공세에 적절한 여론전으로 민심을 당 쪽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당리당략에 입각한 부당한 정치공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야당의 입법폭주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장담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공천과 관련해 "우리 당의 문제점 중 하나가 선거 때만 되면 마치 몇 퍼센트의 국회의원을 바꾸는 것이 개혁인 것처럼 했다"며 "지역주민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거나 비리에 관련된 분들은 당연히 제척 대상이지만, 당선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공천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지름길"이라며 무분별한 공천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 ▲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재옥 "지역 대표 아니라 이기는 법 아는 원내대표 필요"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은 수도권 지도부가 수도권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 핵심 지지층이 TK인 만큼 TK 출신 원내대표가 힘 있게 원내 싸움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당 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이력을 강조하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꼼꼼한 원내전략, 쌍방향 당·정 소통, 탁월한 대야 협상으로 
    힘 있는 여당, 반듯한 국회를 다시 세우겠다"며 "제가 주연이 되기보다 당 의원들이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쳐갈 수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윤 의원은 "수도권 선거,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승리할 때도 선거종합상황실 정세분석단장을 맡아 전국의 선거 판세를 챙기고 대응전략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의원입법에 따른 규제영향분석제도 도입 등 입법 시스템 전면 재검토 △여야 원내대표회담 정례화를 포함한 여야 의원 간 소통 기회 확보 등을 약속했다.

    윤 의원은 회견 후 영남권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인한 '도로 영남당'이라는 우려에 "지역이 문제가 아니고 어려운 상황에서 잘 헤쳐나가 우리가 다 같이 이기는 승리의 길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일축했다.

    경쟁자인 김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저는 소리 없이 강한 정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를 내세운다면 국민들 입장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정말로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전면적으로 나와 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