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11명·친명계 2명 '총선 공천제도 TF' 출범이재명 "내년 총선 공천 과정, 가능하면 축제의 과정 돼야"고민정 "李 체제, 총선 어렵다는 의견도… 초가을께 판단"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신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와 측근의 연이은 죽음에 따른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공천제도 TF에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투입하는 등 당내 '공천학살' 우려 잠재우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퇴행을 막느냐, 미래로 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 내년 총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당내에서 누구나 수긍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합리적인 공천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공천 과정이 대체로 갈등의 과정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축제의 과정으로, 또 당세가 확장되고 국민의 지지를 추가로 늘리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당세를 확장하고 국민 지지를 추가로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 시한도 지켜 주고 당내 의견과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승리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천제도 TF는 오는 4월10일까지 22대 총선 공천제도를 심의·의결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제도를 만들겠다며 '총선 공천제도 TF'를 구성했다.

    특히 공천제도 TF에는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배치돼 주목 받았다.

    공천제도 TF 구성원 11명 중 비명계는 TF 단장을 맡은 이개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정태호·맹성규·김영배·조승래·송옥주·고영인·이소영 의원, 배재정 전 의원 등  9명이다. 반면 친명계는 문진석·이해식 의원 등 2명이 포함됐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로 불거진 비명계와의 갈등 봉합과 동시에 다음해 공천에서 비명계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친명계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을) 공정하게 하겠다는 것을 강하게 천명한 것으로 이해해 주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총선 공천제도 TF에 비명계를 대거 배치한 것에 따른 비관적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달래지겠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통합의 메시지, 또 지도부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줬던 일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이 대표를 지키자는 의견과 이 대표로는 선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고 현 당내 갈등상황을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 사퇴설과 관련 "늦여름,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총선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