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천아용인 향해… 홍준표 "내공부터 길러라" 일침천하람, '이준석계 제거론'에… "제거할 테면 제거해보라" 반박
  •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 DB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 DB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3·8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를 받아온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 때 당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으면 그만 반성하고 자중하고 있어야지, 무슨 할 말이 남았다고 또 나불나불거리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친이준석' 천아용인 향해… 홍준표 "개혁빙자세력" 맹폭

    홍 시장은 "아무런 개혁을 하는 것도 없이 입으로만 나불거리는 트로이 목마 같은 개혁빙자세력이나 청년정책 하나 없이 청년정치 한다고 입으로만 나불거리던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홍 시장은 이어 "그만들하고 이제 하나가 돼 대한민국 살리기에만 집중하라"며 "우리 당은 그동안 '틀딱정당'이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서 위장 청년정치라도 눈감아 줬지만 이제는 그게 안 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내실을 기하고 내공부터 길러라"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글에서 특정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천아용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친이준석계 제거론'과 관련해 "제거할 테면 제거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거론은 최근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천아용인의 낙선과 관련 '이 전 대표의 정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제거하려고 그 난리를 쳤지만 정치적으로 제거가 쉽지 않다"며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대표하는 정치인 몇 명을 제거해서 그 정치적인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초등학생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제거론이)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이야기인 것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쪽에서 '어떤 오더가 나온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실의 오더가 있었다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 ▲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홍준표, 이준석과도 설전… "잔재주로 하는 정치 오래 못 가"

    홍 시장은 앞서 천아용인의 수장인 이 전 대표가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인물인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에 비유한 것을 두고도 이 전 대표와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비유에 "이문열 선생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어찌 우리 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하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소설 속 엄석대의 '측근'으로 꼽히는 체육부장 '강동규'를 언급했다. 그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책 이야기만 썼는데 홍 시장은 엄석대에서 누군가를 연상했다"며 "그렇다면 누군가가 홍 시장님에게서 체육부장을 떠올리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자유"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려 "착각에 휩싸인 어린애의 치기에는 대꾸 안 한다"며 "아무나 대고 욕질해본들 그건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간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얄팍한 지식과 잔재주로 하는 정치는 오래 못 간다"며 "요설(妖設) 쏟아내는 그 입, 내년에는 어찌 되나 한번 보자"고 질타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던 '천아용인'은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