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수도권서 '마지막' 연설회… 5000여 명 참석해 열기 '후끈'안철수 "비리 의혹 후보 뽑으면 안 돼"… 황교안 "비리 도려내야"김기현 "가짜뉴스 퍼뜨리는 사람 사과해야… 총선 압승 이끌 것"
  • ▲ 안철수,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 안철수,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최고위원후보자들이 2일 수도권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2024년 총선에서 서울·인천·경기지역이 승부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후보자들은 각각 자신이 국민의힘을 총선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고 자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당심을 공략했다.

    총선 '핵심' 수도권서 마지막 연설회… 5000여 명 운집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진행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연설회였다.

    2020년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1석 가운데 17석밖에 얻지 못했던 수도권지역은 국민의힘에는 굉장히 중요한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83만9569명의 선거인단 중 수도권 비중(37.79%)이 제일 높은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5000여 명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마지막 연설회인 만큼 참석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철수 당대표후보 지지자들은 단체로 '170V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잠바를 입고 "당대표는 안철수"라고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당대표후보 지지자들은 '미래희망 김기현' '보수의 뿌리 김기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고, 황교안 당대표후보의 지지자들의 경우 '정통 보수정당 재건' '그래, 당원이 주인이야'라고 쓴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안철수·황교안 한목소리로 '울산 KTX 의혹' 언급하며 '맹폭'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 후보는 "지금까지 서울 강북에서 초선과 재선, 경기에서 3선 모두 압승을 거뒀다"며 "그리고 저만큼 전국 총선 지휘 경험, 수도권 선거 승리 경험을 모두 갖춘 사람은 당내에 없다"고 자부했다.

    안 후보는 이어 김 후보를 둘러싼 '울산 KTX 의혹'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걱정했던 대로 김 후보의 해명과는 다른 증언과 사실관계가 지금 속속 보도되고 있다"며 "도시개발을 이유로 이권을 챙겼던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진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 하셨을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고도 후보로 추천한 사람이 있다면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우리도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한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나"라며 "내년 총선 전날까지 민주당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돼, 윤석열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을 보시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저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탈환해 170석 압승을 거두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저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당의 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개혁과 변화의 상징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황 후보 역시 김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제가 김 후보의 비리 의혹을 이야기하니까 '내부총질 한다' '네거티브 한다' '당의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전혀 다르다.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이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권력형 토건비리, 땅 투기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맹렬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결국 이에 못이겨서 중간에 비대위가 탄생할 것이다. 이래도 되겠나"라고 공세를 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김기현, 黃 겨냥 "지난 총선 참패 원인"… 安 향해선 "계속 지신 분"

    이후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안 후보와 황 후보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3년 전 우리는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이 총선 참패의 원인, 누구인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0년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을 이끌었던 황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실패한 지도자가 내년 총선에서 앞장서면 안 된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전국선거에 나와서 지휘했는데 계속 참패했고, 서울시장선거에 나와서 계속 떨어졌다"며 "(이런 후보가) 수도권선거를 지휘하면 또 참패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그래서 새로운 인물, 참신한 리더, 원내대표 맡아서 총선을 이끌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었던 저 김기현이 앞장서겠다"고 호언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이제 가짜뉴스 퍼뜨리는 사람은 사과하시고 당원들에게 정중하게 다시는 안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분열의 정치를 없애야 한다.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문재인정권 5년 동안 힘들었다. 부동산 엉망이고, 경제 망쳤고, 세금폭탄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먹고살기가 어렵게 됐다"며 "저 김기현이가 우리 국민의힘을 똘똘 뭉쳐 원팀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의 압승을 이끌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천하람 당대표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의 수도권 패배를 언급하며 "수도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지도부가 제때 판단조차 내리지 못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천 후보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우리 후보들, 결국 중앙당·지도부가 망친 것 아닌가"라며 "이 '필패방정식'을 반복하시겠는가. 열심히 해도 절망감밖에 느낄 수 없었던 그때의 당으로 돌아가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우리는 계파정치 하고 우왕좌왕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다. 다시는 그런 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인원 동원할 필요 없는, 수도권 젊은 세대가 환호하고, 당원 하고 싶다고 국민의힘에서 정치 해보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는 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