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2일 운영위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천공 의혹 맹비난여야, 당초 현안질의 대신 국회법 개정안 등 법안 심사 합의국민의힘 "李 범죄 물타기 하는 운영위원회 되어선 안 돼"
  • ▲ 주호영 운영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운영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여야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천공의 대통령 관저 답사의혹 등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자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협조 필요 없느냐"… 여당 몰아세우는 169석 민주당

    민주당은 먼저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 "정적을 제거하려는 윤석열정권 정치검찰의 치졸한 정치보복극"이라고 주장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완장질 하는 검찰의 망나니 행태가 아니고 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양 의원은 "들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양 의원은 이어 "민주당 협조 없이 국회 어떤 안건도 처리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 필요없느냐"고 몰아세웠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천공의 대통령 관저 답사의혹'을 집중추궁하며 현안질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강 의원은 "천공과 관련된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여러 가지 현안질의할 것이 많다. 현안질의를 통해서 위원들이 묻고 당당하게 답하면 끝날 것을 왜 현안질의할 수 있게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어 강 의원은 "이런 경우 당연히 존경하는 주 위원장이 조정해서 빨리 업무보고 현안질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양당 간사가 합의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잘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운영위원회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잇따라 신상발언을 통해 쟁점사안을 지적하자 "야당이 천공 의혹 등을 주장하며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운영위원회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대표가 기초단체장 시절에 저지른 범죄를 물타기 하는 운영위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야는 운영위의 대통령실 업무보고와 현안질의 대신 국회법 개정안 등 법안 심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운영위원회에서는 정쟁적인 것은 일체 하지 않고, 지금 처리해야 할 법안들만 처리하기로 (여야) 수석들 간에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도 운영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은희 의원은 "지금 야당 의원님들 주장하는 것은 '김 여사 특검 해야 한다' '대통령실에게 천공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는 것)"라며 "이렇게 정치공세장으로 이용하는 운영위원회가 되지 않도록 위원장은 각별히 양당 간사가 논의할 때 이런 말을 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업무보고는 양당 간사의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협의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