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전서 네 번째 전대 연설회… 3000여 명 참석하며 '후끈'황교안 '울산 KTX 의혹' 언급에… 김기현 지지자들 '반발'김기현 "민주당이 재탕, 가짜뉴스라는 데 정치생명 걸겠다"안철수 "공정하게 공천"… 천하람 "제3노조 역할 하겠다"
  • ▲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의 당권 레이스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당대표·최고위원후보자들이 21일 대전지역 당심 공략에 나섰다.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못지않은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충청에서 지역 발전을 약속하는 한편,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날 선 비판도 오갔다.

    與 '험지' 충청에서도… 3000명 참석해 현장 열기 '후끈'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에 위치한 대전대 맥센터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제주, 14일 부산, 16일 광주에 이은 네 번째 합동연설회다. 

    충청권 의석 28석 가운데 9석(더불어민주당 18석, 무소속 1석)밖에 얻지 못한 국민의힘에 충청은 비교적 '험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날 현장의 열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연설회 참석자를 3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16일 광주지역 연설회 참석자 1800여명에 비해 1200여 명 많이 운집한 셈이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 장소인 맥센터 앞에서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김기현 당대표후보 지지자들은 '미래 희망 김기현' '당원의힘'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고, '오이소! 보이소! 일 잘하는 김기현 함 뽑아 주이소!'라고 쓴 현수막을 걸고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당대표후보 지지자들도 '안철수를 당대표로' '총선 승리의 정석 당대표 안철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하며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 맞섰다. 특히 이들은 꽹과리와 북을 치는 등 풍물놀이로 안 후보를 응원했다.

    황교안 당대표후보 지지자들도 풍물놀이를 통해 응원했고, '정통 보수정당 재건' '강한 뚝심 당대표는 황교안'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곳곳에는 김병민·태영호·민영삼 최고위원후보 등을 응원하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은 함께 촬영한 홍보영상을 틀며 지지를 호소했다.
  • ▲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울산 KTX' 언급하자… 김기현 지지자들 "가짜뉴스"

    당대표후보자 가운데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황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그래, 당원이 주인이야"를 외치며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황 후보는 공약으로 ▲정통 보수정당 재건 ▲당원 중심 정당 ▲충청메가시티 구축 ▲인재 10만 명 양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청년들이 큰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며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김 후보를 둘러싼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또다시 언급했다. 이 의혹의 핵심은 울산의 KTX 노선이 김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땅 쪽으로 변경돼 김 후보에게 시세차익을 안겼다는 것이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권력형 토건비리가 심각하다"며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 후보의 발언을 들은 김 후보 지지자들은 "가짜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자리에서 일어나 즉각 반발했다.

    황 후보는 그럼에도 "이재명을 보라. 이재명 안 되죠? 이대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우려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계속 뻐꾸기 후보라고 말하는데 만드는 당마다 망가졌다. 신영복을 칭송하고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며 "여러분 믿을 수 있나"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천 후보를 두고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며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흑색선전으로 전당대회 혼탁… 정치생명 걸 것"

    김 후보는 발언대에 올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요즘 전당대회를 보면 걱정이 참 많으실 것"이라며 "아름다운 축제가 돼야 될 전당대회가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가짜뉴스,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으로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정권에 의해서 가짜뉴스로 철저한 탄압을 받던 사람 저 김기현 아닌가"라며 "지금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짜뉴스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었던 것을 재탕, 3탕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그 가짜뉴스가 가짜가 아니라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지로부터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김 후보는 이어 "충청은 충절과 절개의 고장이다.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신채호 선생님이 태어나셨고, 이순신 장군도 아산에서 승리하셨다"며 "그 지조와 절개의 고장, 충청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이 나라를 지키면서 20년 동안 정통 뿌리를 지켜온 뿌리당원"이라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 지원 ▲대덕 제2연구단지 조성 등을 약속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와 손을 잡고 긴밀히 소통하면서 개혁과제와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수호해 반드시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가장 공정하게 공천"… 천하람 "제3노조 역할 하겠다"

    안 후보는 "역사적으로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했다. 수도권과 충청은 총선의 핵심 격전지"라며 "그런데 지난 총선 때 대전·세종 모든 지역구에서 전패해 0 대 9가 됐다. 충북·충남까지 모두 합해도 8 대 20"이라고 짚었다.

    안 후보는 "지역을 잘 알고, 민심을 잘 알고, 중도와 2030 표를 끌어들여서 지원유세 오면 도움이 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과학기술 전문가, 대전 명예시민, 민심에 더 부합하는 저 안철수를 당원 여러분들이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 주신다면 8 대 20을 20 대 8로 바꿔 놓겠다"고 호언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저 안철수는 잠깐 민주당에 있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안다. 가장 잘 싸울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민주당에 뼈아픈 일이었던 것처럼,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것은 민주당에 악몽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빚이 없기에 가장 공정하게 공천 시스템을 짤 수 있다. 공천 시스템이 공정해야 빽이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공천 받을 수 있다"며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 누구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천 후보도 이날 연설회를 통해 "천하람이 이끄는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제1노조와 제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제3노조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반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법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앞으로 거대 노총의 이기주의와 횡포에 맞서는 동시에, 대한민국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