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희망퇴직자 모집… 전직원 재택근무 전환 방침강남구 위치한 사옥 철수 예정… 매출 피해액 100억원 추산로톡-변협 갈등 여전히 지속… 공정위 조사 결과, 이번 주중 발표
  • ▲ 서울 지하철역 2호선 교대역 내부에 설치된 로톡의 광고. ⓒ뉴데일리DB
    ▲ 서울 지하철역 2호선 교대역 내부에 설치된 로톡의 광고. ⓒ뉴데일리DB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법률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긴축 운영에 나서는 등 사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변협이 최근 로톡을 쓰는 변호사를 징계하면서 로톡에 등록된 변호사 수가 감소했고, 덩달아 로톡 이용자 수 역시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 퇴직일은 3월31일이다. 로앤컴퍼니는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50% 감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로앤컴퍼니의 직원은 80~100명 안팎이다. 로앤컴퍼니는 현재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사옥에서도 철수할 예정이며, 직원들은 전원 재택 근무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앤컴퍼니는 국내선 흔치 않은 법률기술(리걸테크) 분야 대표 주자로 꼽혀 왔다. 로톡이라는 어플로 변호사와 상담인원을 매칭시켜 법률 상담 등을 돕는 방식이다. 상호간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때 로톡에는 4000여 명의 변호사가 등록되는 등 활성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를 시작으로 변협, 직역수호변호사단 등 여러 변호사 단체들이 "로톡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며 검찰과 경찰에 잇따라 고발했다. 이에 더해 변협은 소속 변호사의 로톡 가입을 '변호사 광고규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과태료 300만원의 징계를 내리고 있다.

    이 여파로 현재 로톡에 등록된 변호사 수는 2000여명 선으로 절반 가량이나 줄었다. 로톡의 매출 피해액은 약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신임 변협회장에 당선된 김영훈 회장은 지난달 17일 회장 당선증 교부식에서 "변호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 장전이 있고 광고 규정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에서 전체적인 부분에 합헌 결정까지 내려졌다"며 로톡 이용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결과가 곧 나오는데 지난 주에 전원 회의가 열렸고,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로 결정이 되는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