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규모 집회·지역위원장들에 친전… 체포동의안 앞두고 표 단속與 "민주화운동 하다 체포도 아니고… 비리 일으킨 잡범이 방탄이라니"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자 여권은 민주당 의원들의 소신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과거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발생한 일들에 대해 사법리스크가 확산하자 정치인 한 사람을 위해 제1야당이 방탄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개인 혐의에 정치탄압? 이런 궤변 어디 있나"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어제 국회에서 대대적인 동원령까지 발동해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개인 혐의고, 그것도 민주당 내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건을 두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탄압'이라니, 세상에 이런 궤변과 후안무치가 어디 있나. 거기에 느닷없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다니 적반하장도 정도껏"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백현동 등 지방 토착 부동산 비리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 이제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이 대표의 범죄혐의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하루속히 진실을 밝혀도 부족한데 일방적 출석 연기와 진술 거부로 검찰수사를 지연시키고 증거인멸 시도까지 서슴지 않으며 방탄국회, 방탄입법, 방탄 장외투쟁, 방탄결의대회까지 방탄에 방탄을 쌓으며 혹세무민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현역 의원, 지역위원장 등 당 추산 3000여명이 참석하며 '야당 탄압' 여론전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진실의 방패를 들어 거짓의 화살에 맞서 싸워달라"며 민주당 지역위원장 전원에게 본인에 대한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는 내용의 친전을 보내기도 했다. 체포동의안이 오는 24일 본회의를 거쳐 27일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표 단속에 나선 것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처리된다. 현재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고 있다. 전체 의석이 299석인 상황에서 28명의 민주당 이탈표가 나오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전직 (박근혜) 대통령에게 '범죄행위가 중대하고 범죄를 부인하고 있고,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 증거인멸 정황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구속되는 게 당연하다'고 외친 2017년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디 있나"라며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은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는 진실을 기록한다. 이 대표는 결자해지와 자신의 약속대로 불체포 특권을 버리고 당당하게 법원의 판단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죄가 없다면 영장은 기각될 것이다.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재명 빨리 좀 잡아가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무슨 민주화운동 하다가 체포되는 것도 아니고 일개 지방공무원으로 토착 비리 일으킨 잡범이 방탄이라니"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야당 대표가 민생법안을 위해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야지 체포동의안 부결해달라고 친전을 보내는 것은 진짜 모양 빠진다"라며 "떳떳하고 결백하면 오히려 영장 심사받는 게 이득이다. 그럼에도 영장 심사를 피하는 것, 방탄국회로 체포동의안을 기어코 부결시키는 것은 무섭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애꿎은 민주당 의원들 내세워 요란한 시위 그만하고 스스로 법원으로 걸어가라"라며 "시위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나면 '이재명 빨리 좀 잡아가라'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