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6대 휴대전화 중 2대 김성태 소유 파악포렌식 통해 김성태 진술 뒷받침 내용 확인할 듯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정상윤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정상윤 기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도피 전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 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모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중 2대는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2대 중 1대는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씨는 해외도피를 벌이다가 지난 7일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압수된 휴대전화에 대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왔다. 검찰은 포렌식 작업을 통해 박씨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횡령 및 증거인멸교사 등 김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임직원 등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있어 김 전 회장의 휴대폰도 최근에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지원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2019년 1월 17일 중국 출장 때 북측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으며, 대북송금 과정도 이 대표에게 보고 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어떤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