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8일부터 '아이서울유' 조형물 순차적 철거… 재활용·새활용 예정해석 논란 많아… '나는 너에게 전세금을 올린다' '아이유(IU)가 서울 장악'당시 박원순 아들 박주신 씨 병역비리 의혹 관련… '아이 데려와 군대 보내유'
  • ▲ 서울 도시브랜드 'I·SEOUL·U(아이 서울 유)' 조형물. ⓒ서울시 제공
    ▲ 서울 도시브랜드 'I·SEOUL·U(아이 서울 유)' 조형물. ⓒ서울시 제공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만든 서울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서울유'는 '나는 너에게 전세금을 올린다' '아이유(가수 IU)가 서울을 점령했다' 등 각종 의미로 입방아에 오르며 서울의 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7일 서울시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함에 따라 서울광장 등 총 29곳에 설치된 현 'I·SEOUL·U' 조형물을 18일부터 한 달간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철거한 조형물을 재활용 혹은 새활용(업사이클링)해 폐기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설치예술가·새활용전문가·대학생 등과 협업해 스테인리스강과 목재 등 단일소재로 구성된 조형물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모색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I·SEOUL·U'를 대체할 후속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최종 후보로 결정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과 'Seoul for you(서울 포 유)'를 두고 결선투표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으며,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브랜드는 기존 오프라인 조형물보다 모션 그래픽 등을 활용한 뉴미디어 중심으로 홍보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개발됨에 따라 기존 조형물은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철거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브랜드 홍보 조형물 설치는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 seoul you, 나는 너에게 전세금을 올린다?"

    'I·SEOUL·U'는 박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0월 만들어진 서울시 브랜드다. 당시 시민 1000명과 전문가단이 서울광장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한 결과 58%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다른 후보 'Seouling(서울링)'과 'SEOULMATE(서울메이트)'를 제치고 선택 받았다. 

    그러나 'I·SEOUL·U'는 처음 대중에게 공개됐을 때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I·SEOUL·U'는 'I seoul you'라고 읽히기 때문에 SEOUL은 명사임에도 타동사 역할을 하듯 씌었다. 하지만 서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시민들로서는 이 브랜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관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는 '나는 너에게 전세금을 올린다' '나는 너를 재개발한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를 지칭하는 단어지만 서울에 관한 생각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높은 집값을 떠올릴 수도, 또 다른 이는 수많은 인파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후 서울시는 'I seoul you'라는 문장에서 seoul은 '사랑한다' '연결한다' 등 다양한 의미의 동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EOUL·U'는 또 'you' 대신 대문자 'U'를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가수 '아이유(IU)'를 떠올리게 하는 문제도 발생시켰다. 그 결과 '아이유가 서울을 점령했다' '너랑 나의 서울('너랑 나'는 아이유의 대표곡)' 등의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에서 서울의 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논란… '아이 데려와유'

    박 전 시장이 'I·SEOUL·U'를 브랜드로 내놓은 2015년 당시는 박 전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비리 논란이 뜨거웠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씨를 데려와 군대 보내라는 의미의 '아이 데려와유'라는 지적이 담긴 말도 성행했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들 박씨의 병역 논란에 관한 질의를 받고 "병무청이 아들의 신체검사와 관련해 적법하게 일을 처리했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박씨는 2004년 2급 현역 판정을 받고 2011년 8월 공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 후유증을 이유로 입대 나흘 만에 귀가조치됐고, 같은 해 12월 병무청 재검에서 4급 보충역 판정(공익근무)을 받았다. 

    이를 두고 2012년부터 강용석 당시 무소속 의원과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은 박씨가 4급 판정을 받을 당시 MRI를 받은 사람이 박씨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씨를 고발했다. 신체 재검사도 요구했다. 

    이후 박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신검을 받으며 해명했고, 병원 측은 4급 판정 당시 MRI를 받은 이가 박씨와 동일인물이라고 밝혔다. 2016년 재판부는 강 전 의원과 양 박사 등이 박 전 시장의 낙선을 위해 박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금을 선고했다. 

    여전히 해당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 계류된 채 재판 진행 중에 있다. 재판 과정에서 양 박사 등의 청구로 박씨 소환장이 발부된 바 있지만, 영국에 사는 박씨가 수차례에 걸쳐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고 소환장 발부 이후 단 한 번도 귀국하지 않은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