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금고지기' 김모씨, 김성태 지시받고 11일 국내 입국김성태, 이재명·이화영 "대북송금 몰랐다" 발뺌에 배신감김성태, "귀국해 다 증언하라" 지시…검찰 수사 속도 낼 듯
  • ▲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쌍방울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귀국해서 다 증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한 김씨는 태국 현지에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며 버틸 계획을 세웠지만, 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을 지시하며 해외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회장이 김씨에게 이같은 지시를 한 이유는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발뺌하자, 이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한 최측근은 "김 전 회장이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다"며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모양새가 있어서 굉장히 배신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바 있지만, 이 대표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고 했다. 전화 통화와 관련해서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도 지난 6일 옥중 입장문까지 내면서 "김 전 회장·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9년 1월 중국에서 김 전 회장과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나 함께 식사한 그는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그룹 계열사간 전환사채(CB) 거래 과정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쌍방울 CB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돼 있어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