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회란기' 포스터.ⓒ극공작소 마방진
    ▲ 연극 '회란기' 포스터.ⓒ극공작소 마방진
    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회란기'가 3월 10일부터 4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화란기'는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에 이어 고선웅 연출이 직접 각색하고 선보이는 세 번째 중국 고전이다.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으로, 원제는 '포대제지감회란기(包待制智勘灰闌記)'이다.

    서양의 '솔로몬의 재판'과 유사한 '한 아이를 두고 자신의 아이라고 다투는 두 여인'의 이야기이며,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이야기는 쉬웠고, 무대는 흥겨웠으며, 교훈까지 담아냈다", "연희적인 요소로 가득 차 마치 한 편의 마당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전석 매진됐다. 또 작품성을 인정받아 월간 한국 연극 '2022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두산아트센터가 개관 이래 최초로 공동제작으로 참여해 마방진과 의기투합한다. 초연부터 합을 맞춰온 이서현·박주연·호산·조영규·견민성·원경식·김남표·조한나·최하윤·박승화 등이 출연하고,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박상원이 '포대제' 역에 새롭게 캐스팅됐다.

    고선웅 연출은 "'회란기'를 통해 '연극의 원형과 본질'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연장선에서 무대나 조명 같은 치장을 최소화했다. 끊임없이 음악이 흐르고 배역의 슬픔은 뇌리에 오래 가고 '막 무친 겉절이'처럼 진짜 날것의 느낌이 나도록 할 것"이라며 "연극은 관객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감동하는 장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행복한 연극,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할 때도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