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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회란기'가 3월 10일부터 4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화란기'는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에 이어 고선웅 연출이 직접 각색하고 선보이는 세 번째 중국 고전이다.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으로, 원제는 '포대제지감회란기(包待制智勘灰闌記)'이다.서양의 '솔로몬의 재판'과 유사한 '한 아이를 두고 자신의 아이라고 다투는 두 여인'의 이야기이며,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초연 당시 "이야기는 쉬웠고, 무대는 흥겨웠으며, 교훈까지 담아냈다", "연희적인 요소로 가득 차 마치 한 편의 마당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전석 매진됐다. 또 작품성을 인정받아 월간 한국 연극 '2022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이번 시즌에는 두산아트센터가 개관 이래 최초로 공동제작으로 참여해 마방진과 의기투합한다. 초연부터 합을 맞춰온 이서현·박주연·호산·조영규·견민성·원경식·김남표·조한나·최하윤·박승화 등이 출연하고,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박상원이 '포대제' 역에 새롭게 캐스팅됐다.고선웅 연출은 "'회란기'를 통해 '연극의 원형과 본질'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연장선에서 무대나 조명 같은 치장을 최소화했다. 끊임없이 음악이 흐르고 배역의 슬픔은 뇌리에 오래 가고 '막 무친 겉절이'처럼 진짜 날것의 느낌이 나도록 할 것"이라며 "연극은 관객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감동하는 장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행복한 연극,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할 때도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