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사무총장설'로 정치적 음해" 安 측 비판 하루 만에 침묵확실한 '윤심 거리두기 후보' 표명 후 尹에 부담 주지 않는 행보이철규, 스피커 이어받아…"안철수 당대표면 국정에 힘 뺄 우려"
  • ▲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비판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닫으며 전당대회 관전모드에 들어갔다.

    안 의원에 대한 확실한 반대 의사를 밝힌 후 이런저런 논란거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또다른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안 의원에 '윤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장제원, 안철수 비판한 지 하루 만에 페북 폐쇄

    3일 여권에 따르면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은 현재 폐쇄 상태다. 전날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트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안 의원 측을 겨냥한 지 하루 만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간 갈등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쪽 편을 들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왔다. 그러다 자신과 안철수 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과 통화가 공개된 후 불쾌감을 드러냈다.

    단순한 안부 인사차 통화를 안철수 의원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분열' 등으로 과도하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실제 여권 내에선 통화 사실이 공개된 후 안 의원 지지율 상승에 장 의원이 손을 뻗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확실한 '노(NO)' 의사표시 후 더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행보로 SNS 활동을 접는 것이다.

    장 의원이 페이스북과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등 특정 후보에 마음이 쏠리지 않았다고 했으나, 안 의원을 비판하며 사실상 '윤심'에 멀어졌다는 뜻을 천명했다는 게 중론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다른 직책은 모르겠지만 대변인, 비서실장 등은 자신이 모신 분과 뜻을 달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심은 다른 후보에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정치참여 초기부터 비서실장을 맡았다.

    단일화 내세운 안철수에 "효과 여러 논란 있어"

    장제원 의원이 한 차례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후 전당대회 관전모드에 돌입하자 또다른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이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의원을 겨냥해 '가짜 윤심팔이'라고 한 것을 두고 "대선 이후에 안 의원의 행태를 지켜보지 못한 사람들은 안 의원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잘 소통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기에 말씀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 하루 잠적한 과거 행보,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당시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경질을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외부에 대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 자기 정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대선 단일화를 강조하는 데 대해선 "단일화 효과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며 "진정성 있게 한 건지 다른 어떤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후에 이 정부가 성공하고 잘 갈 수 있도록 힘이 돼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정에 힘 뺄 가능성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런 우려가 있다"며 "안 의원이 선거를 몇 번 치렀지만 승리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며 "여당은 국정을 이끌 때 지지가 늘어나는 확장성이 있는 것이지 특정인 한 사람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 되면 (알 수 있다)"며 "어떤 모습을 보면 그 모습에 대한 평가는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