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찬 6인은 '비김·비안'… 전당대회서 '중립' 평가받아"여당 다잡기" 분석… 대통령 부부, 與 의원들과 잇달아 식사할 듯
  • ▲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일부 초선의원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불러 만찬을 가진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여당 여성의원들을 관저로 불러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윤 대통령이 여당 다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조수진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김 여사는 여성의원들을 격려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또 미혼모·한부모가족·장애인·입양아동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정치현안과 같은 주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찬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여사께서 소외계층의 권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말씀을 하셨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은 여성의원들과도 추후 오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김 여사의 오찬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26일 서울 중구 삼청동 인근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6명과 만찬을 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만찬 이유는 순방 성과 설명이었다. 

    만찬 참석자는 강대식·권명호·신원식·태영호·임병헌·최춘식 의원 등 6명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선거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과 별다른 연결고리 없이 중립지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의원이 대부분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연이은 여당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직전 더욱 확실한 사인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쏠려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도 식사를 함께하지 않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만찬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총선 승리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 초기의 성패를 가늠할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전당대회 이야기를 직접 하실 리는 없지만, 초대를 받은 분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