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9일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 주제로 다보스 포럼 연설"세계 문제, 연대 없이 불가능… 보편적 가치 공유 국가간 협력 불가피"
  •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시했다. 자유를 지키는 힘은 확고한 연대 정신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반도체·2차전지·철강·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보스 포럼은 주요국 정상과 학계·시민사회 인사들이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국제회의로, 1971년 미국 하버드대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설립, 독립적 비영리 재단형태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유럽인 경영 심포지엄으로 출발했지만, 1973년부터 참석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정치인으로까지 확대됐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한 것은 9년 만이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4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 위기 방안으로 공급망 복원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평화·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공급망 재편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해서 그는 반도체를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갈등과 다양한 원인들로 해서 반도체 공급망이 어떤 기술의 블록화를 보이면서 현대 산업 사회의 경제 성장에 많은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함께 또 공유할 것은 공유해나가고 또 우리가 기술 중 앞선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서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강화의 핵심으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경제 보건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함께하는 것은 아마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면서도 "우리와 체제가 다르거나 또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의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