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임추위, 신임 대표 최종후보 명단 제출… 정태익·배재성·오필훈 등 3인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유력' 보도 나와… 서울시 "알려줄 수 없어"
  • ▲ TBS 교통방송 외부 전경과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TBS 교통방송 외부 전경과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TBS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최종후보 3명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종합 인사검증을 거쳐 이르면 2월1일 신임 대표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BS와 서울시가 명단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배재성 KBS 해설위원 △오필훈 TBS 대표직무대행이 최종후보 3명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TBS 새 대표 최종후보 3명… 정태익·배재성·오필훈

    이에 뉴데일리는 이들 3명의 신상 및 경력을 짚어봤다.

    정 후보는 1965년생으로 서울 경복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1년 SBS에 입사해 1992년 라디오 PD로 입문, 이후 2021년까지 프로그램 제작·기획·편성 등 SBS 라디오부문을 총괄하는 라디오센터장을 맡았다. '파워 FM'을 전국 청취율 1위로 끌어올린 바 있으며, 현재는 SBS 라디오 '애프터클럽' PD로 활약하고 있다.

    배 후보는 1963년생으로 강원도 동해시 광희중, 서울 대일고, 국민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석사, 한양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KBS에 입사해 KBS 스포츠 취재부장, 홍보실장, KBSN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KBS 보도해설위원,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후보는 KBS PD 출신으로 KBS 교양제작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TBS 이사직을 담당했으며, 지난달 이강택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현재 TBS 대표이사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들 중 정 후보가 TBS 신임 대표로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TBS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후보 정책설명회를 거쳐 16일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는데, 이때 정 후보가 종합점수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 ▲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전경. ⓒ뉴데일리DB
    정태익 가장 '유력'하다 알려져… 종합점수 1위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에 "후보와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확인해줄 수 없는 입장이다. 확률은 3분의 1"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3인 후보는 인사검증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범죄경력, 세금문제 등 경찰 및 국세청과 같은 시 안팎의 기관과 함께 검증을 거치면 2월 초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면접에 참여한 후보 6명에는 이들 3명 외에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오수학 전 YTN DMB 상무, 이재춘 전 SBS P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8일 TBS 구성원들은 'TBS 새 대표에게 바란다'는 성명을 내고 신임 대표에게 "공정성과 편성·제작에서의 자율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TBS 직능단체는 "우리가 바라는 대표는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겪지 않을 인물. 우리는 새 대표가 내외부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송·보도, 편성과 제작 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이라며 "새 대표는 취임을 전후로 TBS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목표와 전략, 세부 실행계획을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 역시 TBS 신임 대표는 방송의 독립성 및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TBS 새 대표는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TBS가 서울시 사업소에서 미디어재단으로 바뀐 목적은 제작·편성에서 독립성과 공영성 확보에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 "'독립성 확보'와 '재정문제 해결' 둘 다 잡아야"

    이어 최 교수는 "그럼에도 제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은 경제적 예산에서 나온다. 재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서울시·서울시의회와 관계를 회복해 예산을 확보하고, 이것이 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짚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TBS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신임과 지지를 받는 동시에 외부 구성원인 시민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영방송으로서 TBS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 시장의 심복이 된다면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BS는 1990년 개국 이래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운영되다 2020년 2월 독립법인인 미디어재단으로 분리되면서 방송의 독립성·자율성이 강화됐다. 그러나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좌편향 논란이 일면서 공영성 및 객관성 결여 등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TBS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이른바 'TBS지원폐지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조례안은 지난해 11월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TBS는 내년 1월부터 연간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시 예산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