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70V 캠프' 출범…"尹과 공감대 형성했다" 자부"왜 당대표 되려하나" 묻자…"우리나라 살리려 나왔다"전·현직 40여명 참석한 金 개소식과는 대비… 15명 참석安 "현역 의원 일부러 안 불러…알고 와주신 분 고맙다"
  •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열기가 달아 오르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170V 캠프'를 본격 출범시켰다.

    '170V 캠프'란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오는 2024년 총선에서 17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2024년 총선에) 수도권에서 이길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 전당대회에 나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철수 "110대 국정과제 내가 만들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당대표 선거 캠프인 '170V 캠프' 출정식을 진행했다. 출정식에는 전·현직 정치인 15명이 자리했다. 안 의원 관계자에 따르면 당원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은 700명 정도 참석했다고 한다.

    출정식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윤석열의 연대보증인 안철수를 당대표로'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빨간 풍선을 양 손에 들고 안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안 의원이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함께 "안철수"라고 외치며 안 의원을 맞이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110대 국정과제를 하나씩 제가 안을 만들고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지금 나와 있는 어떤 당대표 (후보)보다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후보라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과제인 연금·교육·노동 등 '3대 개혁'을 언급하면서 "이것도 사실은 제 신념이기도 하다"라며 "이 세가지에 대해서 100% 공감을 이뤘다.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공약으로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 ▲여의도연구원 개혁 ▲당의 인재 교육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김영우 '170V 캠프' 선대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지금 윤심팔이다, 윤심경쟁이다 이렇게 한가한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우리 국민의힘이 저절로 정책 정당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경제 문제, 국내 문제, 외교·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빨리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을 정책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누군가"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안철수!"라고 화답했다.

    "총선 지면 책임 져야" 묻자…"우리나라 살리려 나왔다"

    모두발언과 축사 후 안 의원은 청년 지지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 청년이 "총선에서 지면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왜 당대표가 되려고 하는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간단하다. 이번에 나서는 이유는 사실 저밖에 수도권에서 이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만약에 우리가 지면 우리나라가 끝이지 제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년이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로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양자에서 강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안 의원은 "저는 계속 3당이었다. 3당일 때 보면 항상 3등일 수밖에 없어서 결국 어느 한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제 거대 양당 중에 한 축 아니겠나"라며 "양자에 강하다기 보다는 항상 1등할 자신이 있다 그렇게 말씀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출정식은 안 의원의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의 출정식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 9일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진행된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는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의원의 출정식에는 현역 의원은 최연숙·이명수 국민의힘 의원과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안 의원과 이번 전당대회에서 러닝 메이트를 이룬 지성호 의원이 전부였다.

    안 의원은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사실 일부러 현역 의원들을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분들을 위주로 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려 했다"며 "(출정식을) 알고 오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과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다'는 지적에는 "김기현 전 대표가 뭘 했는지 전 잘 모른다"며 "수도권에서 표를 움직이는 것은 중도, 2030이 굉장히 많이 움직인다. 그것 때문이라도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해서 청년들을 많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완주 의지에 대해선 "3당일 때야 결국은 1, 2등을 못할 상황에서 힘을 보탤 건가 고민했다고 한다면, 지금 같으면 완주를 안 하면 이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를 대상으로 투표를 다시 진행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