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개딸들 잘못해" 비판하자… "배은망덕한 노인네" ""수박들" 공격박용진 "민주당이 '개딸정당화'되는 것 아니냐… 이러면 총선 어려워"
  • ▲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13일 오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박 전 원장을 저격하는 게시물이 약 64개가 게재됐다.

    한 지지자는 13일 '적은 내부에'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분열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국힘당(국민의힘), 저들은 목표가 정해지면 일치단결(一致團結)한다"며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지지자들은 "민주당 '수박'들 입 닥치고 가만 있어" "대표님 보호해" "이것들이"라고 댓글을 적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개딸들은 또, 이른바 '좌표 찍기'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는 해당 게시물 댓글을 통해 "2024년 언론 보도. 민주당 '전' 국회의원. 조응천·박지원·박영선·박용진·이상민·김진표·설훈"이라고 나열했다. 이 대표를 비판한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낙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개딸'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그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를 위해서 뭉쳐 있으면 서로 당내에서 의견을 조정해서 통합 쪽으로 가야지, 이 대표에게 조금 싫은 소리 했다고 총을 쏴대면 우리가 죽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개딸들이 저 욕한다고 해서, 비난한다고 해서 제가 할 말을 못 하느냐"며 "바른말은 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이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게재된 한 게시글 댓글창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이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게재된 한 게시글 댓글창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 대표의 또 다른 지지자는 11일 '박씨.. 이낙연·우상호에 총질??..'이라는 제하의 게시글과 함께 관련 기사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 전 원장이 10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재명이네마을'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우상호 의원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 "지금 그렇게 상호 간에 내부총질을 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한 내용이 담겼다.

    이 게시글을 접한 이 대표 지지자들은 박 전 원장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지지자들은 "노이네(노인네) 왜 이러냐. 탈당 당하고 싶냐" "박지원 다시 치매 왔나???? 이낙연이가 그동안 어떤 짓거리 해 왔는데, 지금도 칼 갈고 있는데 에라이 배은망덕한 노인네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른 지지자는 "저 영감 본인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고 계속 나대고 다니네" "박지원 씨 지켜보고 있어요. 얄팍한 잔꾀 따위 안 됩니다" "똑바로 하세요. 나이 드셔서 정치 하고 싶으면"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 같은 '개딸'의 공격적인 당 활동이 이어지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개딸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안에서 정말 큰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가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될 것이고,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면 내년에 총선 승리는 더 어려워진다고 본다"며 "총선 승리를 해야 민주당도 살고 이재명도 사는 것 아닌가"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