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에 굴하지 않겠다"정진석 "李, 지도부 끌고 와 세 과시… 조사서 한마디도 안 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정치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그리고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결국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역사의 전진을 믿으면서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생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며 "정권의 폭정과 정권의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한 매체는 이 대표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 출석 현장에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30여 명의 의원과 동행한 것을 두고 맹폭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어제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봤나. 자기가 무슨 독립투사인가, 민주투사인가"라며 "지도부를 다 끌고 와 세를 과시하고, 검찰 가서는 한마디도 이야기 안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폭영화와 같은 검찰 출두,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 거부와 잡아떼기, 그리고 소속 국회의원과 모든 당력을 모아 비호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밑바닥 수준을 지켜봤다"며 "어제는 민주당의 도덕적·정치적 파산을 목격한 하루였다"고 개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도부와 지지자들의 병풍으로 죄를 덮어보려 했지만 12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증거들만 확인했다"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가 던진 말씀에 격한 공감을 표한다. 기소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0일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며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