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직 지낸 安 "尹대통령 연대보증인이자 운명공동체""수도권이 승부처… 170석 압승 위해선 수도권 70석 확보 필요"수도권 연대 윤상현 축사… "안철수, 충분한 경험·확고한 비전"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대표가 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점을 들어 윤석열정부의 연대보증인임을 내세운 안 의원이 정치 참여 10여 년 만에 집권당 대표로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수도권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확보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尹 실패하면 安 정치적 미래 없다" 출마 선언서 윤심 강조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저는 윤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했다. 연대보증인이자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장소로 의미 있는 곳도 고려했으나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발표한 국회 소통관을 선택했다고 강조한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의 '윤심 쏠림' 주장을 흐렸다.

    그는 2024년 총선 승리에 자신이 당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아직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 민주당의 깨끗한 승복을 위해, 윤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압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바로 이 시점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라며 "윤 정부의 과학기술강국 비전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도 피력했다.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 걸며 영남권 후보인 김기현 견제

    안 의원은 특히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같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당권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룬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 121석 중 17석만 건져 소수여당으로 쪼그라든 것"이라며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70석은 확보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 선택해도 되지만 과반을 넘어 170석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보수와 중도, 2030세대까지 통합하고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대표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안 의원의 출마 선언에는 수도권 후보 간 연대 중인 윤상현 의원이 축사를 보냈다. 

    윤 의원은 "다음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내가 대표가 돼 수도권 승리를 쟁취하겠으니 걱정 마시라'라고 말할 결기를 가진 후보여야 한다"며 "안 의원은 이미 충분한 경험과 확고한 비전을 갖고 계신 후보"라고 두둔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윤 의원과 단일화 여부와 관련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전장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것이 옳다'는 데 대해 공감해 축사를 주고받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장연대? 총선서 지고 김치 드시겠다는 말인가"

    그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를 구축한 김 의원이 '김치냉장고가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표현 자체가 국민께 와닿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당대회 개입이라는 비판에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윤심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고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다"며 윤심이 쏠렸다는 김기현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이 꾸린 당대표 경선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은 옛 친이계인 김영우 전 의원이 맡는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김병근 전 중앙일보 기자, 총괄본부장은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대변인은 윤지영 전 서울시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윤영희 서울시의회 대변인, 김진영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 부산 대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