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미 후 두 번째 협상론… '시간 벌기' 분석 지배적우크라이나 헤르손 무차별 포격도… 민간인 등 60여명 사상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론을 재차 거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에도 군사적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용 가능한 해법에 대해 모든 관련 당사자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에도 협상론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우리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양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에는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 내 2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푸틴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대규모 군사적 지원을 발표하자 종전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습에 대비한 '시간 벌기 전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두고 "우리는 그것을 100%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