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부산서 당원 간담회…20일 장제원 주도 포럼에 참석키로경남 방문 안철수, 20일부터 TK 전역 훑기…핵심 지지층 접촉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당대회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70%에서 100%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영남권 민심 얻기에 나섰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이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만큼 본격적인 선거운동 전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김기현, 장제원 포럼 참석으로 '김장 연대' 강화

    16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부산진구 갑·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오는 20일에는 경남에서 열리는 '경남혁신포럼'에 참석한다.

    이 포럼은 최근 연대설이 제기되는 장제원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있다. 또 다른 친윤계 핵심 4인방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상황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을 본격화할 뜻을 밝힌 데 대해 극찬했다. 장 의원과 연대 강화, 윤 대통령 정책 수행 선봉장으로 '윤심' 후보임을 내세운 것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대한민국 지속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지, 책임질 줄 아는 용기, 지도자로서의 의지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며 "이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 다움'"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100% 당원투표만 반영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친윤계가 운을 띄우고 당 지도부가 실무작업에 착수하면서다. 국민의힘 전체의원(115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84명)들도 당원투표 100% 반영에 찬성하고 나서면서 유승민 전 의원 측 반발에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재선 의원들이 모여 전당대회 룰 개정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다"며 "지도부가 논의하면서 그런 점들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규정상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현행 당원투표 70%에 여론조사 30% 반영 비율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할 경우 당심(黨心)을 얻는 후보가 승리한다.

    이 때문에 비교적 국민의힘 책임당원 숫자가 많다고 평가되는 영남권으로 후보군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안철수, 20일부터 TK 방문해 핵심 당원에 지지 호소

    지난주 부산 전역을 훑은 안철수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경남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엔 경남 창원 회원구 당협 사무실 방문을 시작으로 창원 성산구 당원 연수, 경남도당 방문,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운영위원회의 등 일정을 소화하며 당원과 스킨십을 늘렸다.

    타당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당내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당분간 전국 당협 사무실을 방문하는 일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오는 20~23일에는 TK 지역을 찾아 핵심 지지층에 호소한다.

    일각에서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아무도 만나지 않는 만큼 따로 연락하진 않았다고 한다. TK 지역 전체 당협을 방문한다는 계획만 잡았다고 한다. 오는 28일엔 강원도 원주갑과 홍천 당협 사무실을 찾아 당원 교육에 나선다.

    안 의원도 윤심 후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선 단일화를 이루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만큼 윤 대통령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음 당 대표는 반드시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여소야대 국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