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니 발리서 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尹 "상호 존중 기반‥ 성숙한 한중관계 위해 협력"시진핑 "소통·협조 강화… 다자주의 함께 만들자"尹 '담대한 구상'에 시진핑 "북한 호응하면 지지"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던 회담은 25분 만에 종료됐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오후 5시11분에 시작해 5시36분에 종료됐다.

    한중 정상회담은 문재인정부 당시인 2019년 12월 열린 후 3년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25일 시 주석과 25분가량 통화했지만 대면 회담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규범과 보편적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 주석은 이에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관계"라고 화답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는 북한문제가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전례 없는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 이익을 가진다.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의 핵심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