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도움 받아 진상규명 노력해야"… 국정조사·특검 서명운동"이재명 의혹 돌리기 위해 정쟁화하려는 것" 국민의힘 일축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서며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핼러윈 참사와 관련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직접 요청 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참사 책임자들의 사과와 파면도 촉구했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와 여당의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책임자들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하고 또한 사법 책임에 앞서서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서 내각의 전면 쇄신, 총리 사퇴, 관계 장관과 주요 책임자 등 파면을 포함한 책임"을 주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후 12시30분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이 진상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경찰의 수사를, 그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맡기고 그 결과를 기다리자는 것은 결국 셀프 수사를 통해서 책임 있는 경찰과 정부의 책임을 묻어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할 수 있게 국정조사와 특검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서울시당을 시작으로 각 시·도당에서 서명운동 발대식을 진행한다. 각 행사에 당 지도부가 적절히 참여하고, 서명운동 홍보 버스를 통해 전국을 순회하는 등 국민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전 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국민의힘은 "지금 민주당이 계속 성급한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정조사도 하고 특검도 하자는 것인데, 그전에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다음에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바' 해서 과장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민주당이 진짜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지, 아니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국민적 의혹을 돌리기 위해서 정쟁화하려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은 지난 9일 '핼러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야 3당이 제출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