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8일 공개 일정 안 잡고 비공개로 종교계 원로들 만나대통령실 "국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 구하는 행보"
  •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 하는 모습.ⓒ대통령실 제공(경호처 촬영)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 하는 모습.ⓒ대통령실 제공(경호처 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며 추도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8일 오후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불교계 원로분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늘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일상회복' 국면으로 곧바로 돌입하기 전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 민심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들과 나눈 대화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여러 가지 자칫 오해를 낳거나 우려들이 좀 있는 것 같아 따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계속 생략한 채 종교계 일정 소화에 의미를 두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지극적 사고가 있었고, 그 사고로 인해, 참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생이 되고,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런 비극적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명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권한에 맞춰 책임 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우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결국은 유가족과 부상자와 희생자의 동료나 가족, 친구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위로 받고 격려 받고 힘을 내야 한다, (대통령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약 6개월 만에 서울 서초동 사저를 벗어나 관저 입주 절차를 지난 7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출근길이 서초동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까지 교통을 통제해 약 10분 걸렸다면, 한남동 관저에서 집무실까지는 약 5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한남동 출퇴근 여부와 동선 등은 경호·보안 사안으로 대통령실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지 않고 비공개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경비인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있었을 때나 지금처럼 사저나 관저에 있을 때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