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8일 공개 일정 안 잡고 비공개로 종교계 원로들 만나대통령실 "국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 구하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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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며 추도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대통령실 대변인실은 8일 오후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불교계 원로분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늘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난 5일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일상회복' 국면으로 곧바로 돌입하기 전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 민심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들과 나눈 대화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여러 가지 자칫 오해를 낳거나 우려들이 좀 있는 것 같아 따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계속 생략한 채 종교계 일정 소화에 의미를 두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지극적 사고가 있었고, 그 사고로 인해, 참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생이 되고,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이런 비극적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명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권한에 맞춰 책임 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우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결국은 유가족과 부상자와 희생자의 동료나 가족, 친구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위로 받고 격려 받고 힘을 내야 한다, (대통령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약 6개월 만에 서울 서초동 사저를 벗어나 관저 입주 절차를 지난 7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윤 대통령의 출근길이 서초동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까지 교통을 통제해 약 10분 걸렸다면, 한남동 관저에서 집무실까지는 약 5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한남동 출퇴근 여부와 동선 등은 경호·보안 사안으로 대통령실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의견이다.다만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지 않고 비공개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경비인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있었을 때나 지금처럼 사저나 관저에 있을 때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