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5일 의총 열고 국회부의장후보 선출정우택, 96표 중 49표 얻어… 서병수에 2표 차 승리
  • ▲ 국회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회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여당 몫 국회부의장이 공석인 가운데, 충북 출신 5선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청주 상당)이 25일 부의장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선출된 정 의원은 본회의 의결을 거친 뒤 부의장으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29일까지다.

    '정진석 후임' 부의장에 정우택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 몫 부의장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실시했다.

    그동안 부의장직은 '최다선 중 연장자'를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정 의원을 비롯해 서병수‧김영선‧홍문표 의원 등 총 4명의 후보가 이번 부의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경선을 치른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1차투표에서는 정 의원 40표, 서 의원 39표, 김 의원 23표, 홍 의원 6표로 집계됐으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인 정 의원과 서 의원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결선투표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96명이 참여해 49표를 득표한 정 의원이 서 의원(47표)을 2표 차이로 누르고 부의장후보로 최종선출됐다.

    정 의원은 당선인사에서 "여러 가지 부족한 사람을 21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경쟁을 같이 한 서병수‧홍문표‧김영선 (의원) 다 개인적으로는 누구보다 각별한 관계인데 이런 경쟁을 하게 되는 제 마음도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같이 해 주신 서병수‧김영선‧홍문표 의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21대 국회) 후반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부의장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정우택, 경험 풍부하신 의원"

    정 의원은 1996년 국회에 입성해 제15, 16, 19, 20, 21대 의원직을 맡았고, 충북도지사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다. 2016년에는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대행으로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 같은 경력을 강조했다. "(부의장)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민주당과 협상해본 원내대표 경험이 있다"며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가장 당이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무너져가는 당의 간판을 부여잡고 당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의 난관을 제가 극복해 나가겠다. 저는 김진표 의장과도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강력한 견제 역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러분께 감히 말하겠다"며 "장관·도지사·최고위원·원내대표 등 풍부한 정치경험과 정무감각으로 의장단을 이끌어 우리 국회를 공정하고 상식적인 운영이 되도록 젖 먹은 힘까지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의원총회 후 정 의원을 두고 "경험이 풍부하신 의원이기 때문에 의회 민주주의 안정을 위해, 실종된 대화와 타협의 복원을 위해,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해 주십사 부탁드렸다"며 "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