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핵실험, 中 20차 당 대회와 美 중간선거 사이""北 풍계리 3번 갱도 완성 확인… 핵실험 가능성 높아"김정은 딸 김주애 추정 소녀 보도엔 "가능성 낮다" 선 그어中-北, 친서 8차례 교환… "金→習 6번, 習→金 2번 보내"
  • ▲ 지난 2018년 풍계리 갱도 폭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지난 2018년 풍계리 갱도 폭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인 오는 10월 16일 이후와 미국 중간선거 전날인 11월 7일 사이에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9)로 추정되는 소녀가 공식행사에 등장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유 의원은 정보위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국정원에서는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부터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것이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예측이라고 하면 곤란하고, 국제 정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여러 입장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국정원이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특히 올해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 잔칫상에 핵실험으로 재를 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 직전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수 있어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통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적기라고 여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현안보고 과정에서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소녀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적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김정은 일가가 가족에 대해 관리하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적다'고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중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 행사에서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날 해당 보도와 관련해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친전(親傳)을 8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친전을 주고받은 시점과 내용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위원장에 시 주석에 6번,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2번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체중 관리를 잘해서 체중을 많이 줄였다가 최근에 보니 130∼140㎏대로 복귀한 게 확인됐다"며 "다만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에 이상이 있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국정원이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정원은 최근 국내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한 미상의 여성'에 대해 "모란봉악단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였던 홍윤미 씨"라며 "현송월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현송월의 의전을 보좌하는 역할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품이나 문서를 수발하는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