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尹대통령 "기억 속에 남을 것"정치권도 추모 행렬…김진표 의장, 英 상·하원에 서거 조의 서한 보내국민의힘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민주당 "세계인에 영국 상징" 애도
  •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6월 28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6월 28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을 듣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여왕이 96세로 서거하자 정치권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영어로 올린 추모글에서 "영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인간의 존엄성 부분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여왕의 친절한 마음과 선행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96세로 서거

    영국 버킹엄 궁전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1926년생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에 왕위에 올라 70년 동안 재임하며 영국 최장 집권 군주로 기록됐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여왕 서거에 정치권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국민과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다"며 "여왕은 격변의 시기에 영국민을 단결시키고 힘을 주는 존재였으며 세계인에게 전쟁 중에 평화를, 위기에 안정을 주는 군주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또 1999년 영국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과 인사동 거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과 존중을 보여줬으며 양국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왕께서 70년의 재임 기간 품위 있게 지켜온 봉사와 헌신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여왕의 서거로 깊은 슬픔에 빠져있을 영국 왕실과 국민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존 프란시스 맥플 영국 상원의장과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에게 여왕 서거 조의 서한을 보냈다.

    김 의장은 서한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왕은 영국 군주 중에서는 가장 긴 기간 재위한 군주로서 재위 기간 영국 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1999년 한국에 국빈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며 양국의 우호 증진에 힘쓴 점을 한국 국민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한목소리로 여왕 서거 추모 행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재위하면서 영연방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이 됐다"고 애도했다.

    그는 "여왕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스무살이 되자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보급차량을 운행하기도 했다"며 "온화하고 겸손했으며 책임의식이 강했다"고 했다.

    이어 "왕실의 일원으로서 보여준 품위는 영국의 상징적 구심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훌륭한 여왕과 작별하는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엘리자베스 2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북한 영국 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왕은 현대사 그 자체였고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위대한 거목이었다"며 "여왕은 영원히 잠들었지만 그녀가 중시한 평화, 화합, 존중의 가치들은 전 세계 곳곳에 늘 깨어있을 것이다. 영국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 위로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적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을 영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민에게는 정신적 지주였고 세계인에게는 영국을 상징했다. 다시 한번 영국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