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7일 태풍 피해상황 긴급 점검 국무회의 주재포항참사에 "밤잠 이룰 수 없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
  •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해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등을 포함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태풍 피해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해서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도로·댐과 제방 등 주요 시설과 침수된 주택·농경지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각 부처가 모든 역량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내년도 정부 예산은 건전 재정 기조로 전환하면서도 재난 대응 예산을 전년 대비 17% 대폭 증액한 6조1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께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와 소통하고 민생법안과 예산이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히 피해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필요한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선포하도록 하겠다"며 "복구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는 다소 있었습니다만 밤잠을 설치며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실시간 재난정보 전달로 도움을 주신 언론, 태풍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소방·해경·경찰·군인, 지자체의 현장 관계자 여러분 덕분에 예상보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함께 노력해 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윤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으로 지난 6일 경북 포항지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어제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포항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침수로 차를 꺼내려던 주민들께서 여덟 분이 희생되셨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제 늦은 시간에 두 분이 기적적으로 구출돼서 정말 생명과 인간의 삶에 대한 그 위대함과 희망을 드리고 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해 우리 국무위원 여러분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정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치를 잘 찾아 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은 우리 사회의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재해보험금·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재난 대응 체계 점검도 거듭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위험한 지역으로, 위험한 지역에 있지 않도록 차단하고 안전한 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난 대응 원칙"이라고 짚은 윤 대통령은 "이와 같은 확고한 재난 대응 원칙에 입각해서 대응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현장에서 확실히 조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역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근길에 예고한 대로 태풍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태풍이) 마지막 빠져나가는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오기 위해서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이런 참사를 겪게 돼서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면서 "저는 이따가 국무회의를 마치고 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 가서 이재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으로 향해 태풍 피해 현장 지역을 방문, 주민들을 향해 "최대한 빨리 지원하겠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서울에 올라가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바로 할 것이다. 오늘 바로 할 것"이라며 "포항시에 지원이 많이 하고 한전에 이야기해둘 것"이라고 했다.